전국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최고의 소리꾼 자리에 올랐다. 그의 소리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음색과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한다. "전통의 맥을 제대로 이어가면서 국악의 멋을 대중들과 함께하는 소리꾼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소리 공부에 지지와 격려를 보내준 가족과 선생님, 친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포항의 소리꾼 우소혜(여·35)씨가 최근 제2회 통일기원 세종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명인·명창부 종합대상(국회의장상)을 수상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 국악대회는 지난 6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세종특별시에서 진행됐으며 판소리·민요·기악·무용 4개 부문에 100여명이 참가했다.예선 및 본선을 거쳐 각 부문별 1명의 우승자를 가린데 이어 4명의 우승자가 종합대상을 놓고 최종 경선을 치뤘다. 소리·연주·춤의 재주꾼 가운데 최고의 한 명을 뽑는 것. 우소혜씨는 대회에서 판소리 `심청가` 중에서 심봉사 황성 올라가는 대목을 불렀다. "도화동아 잘있거라 무룽촌도 잘있거라 인제 내가 떠나가면 어느 년 어느 때 돌아오리 어이가리너 어이가리너 어이가리너 어이를 갈꼬 조자룡이 월강허던 청총만학 있거드면 이날 이시로 가련마는 앞못보는 요내 병신이 및날을 걸어 황성을 갈꺼나……(이하 생략)"우씨의 이번 수상은 국악 불모지나 다름없는 포항에서 드물게 큰 상으로 수상의 의미를 더욱 값지게 했다. 그는 "최종 경선에서 긴장돼 무척 떨렸지만 자신감을 갖고 평소 연습한 대로 무대에 선 것이 종합대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모든 일의 시작이 그렇듯 우씨는 고교 2학년 때 우연히 들은 판소리에 매력을 느껴 영남대학교 국악과에 진학하면서 소리꾼의 길을 걷게 됐다.이후 중앙대학교 국악교육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 소리가 전부인 삶을 살았지만 결혼과 출산, 육아 등을 거치면서 소리와 멀어지게 됐다. "이런 저런 일로 한동안 소리 공부를 중단했습니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에 공허감이 밀려오더군요. 일종의 자아상실감이었습니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소리밖에 없구나 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다시금 소리에 매진한 그는 지난 2015년 제33회 전국국악경연대회에 출전해 판소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능력을 발휘했다.우씨는 현재 포항국악실내악단 `푸리연`의 단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의 소리를 듣고 싶다면 오는 가을께 동해 바다사자를 소재로 한 창작음악극 `강치의 꿈`을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는 우씨의 겸손함과 열정에 그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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