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에서 올 들어 가장 강력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울산광역시 동쪽해역에서 발생한 이날 지진은 규모 5.0으로 대한민국 전역에서 감지될 정도였다. 이어 9시께도 울산 동구 동쪽 해역에서 규모 2.6의 여진이 발생했다. 규모 5.0의 영향은 컸다. 늦은 저녁을 먹거나 집에서 쉬던 주민들은 화들짝 놀랐다. 놀란 시민들은 밖으로 뛰쳐나오고 일부는 대피하는 소동까지 빚어졌다. 안부전화로 통신량은 급증했다. 특히 관계기관은 지진 관련 전화 문의로 통신이 마비될 정도였다.경북지역을 비롯한 대한민국 전체가 지진여파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특히 경북지역은 이전에도 상주 포항 등에서 지진이 발생해 지역민들의 강도는 더 심각하다. 물론 그동안 발생한 지진은 사람이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는 무감지진이어서 대수롭게 넘어갔다. 그러나 5일 지진은 지역민들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오기 충분했다. 여기에다 국민안전처 등이 국내에서 발생 할 수 있는 최대 지진 규모를 6.8-7.0이라는 추정치를 내놓으면서 대규모 지진발생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주민들은 더욱 혼란스럽다. 더 이상의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과 함께 재난에 따른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은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진의 무서움은 인근 일본과 중국 등을 통해 우리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재난 불록버스터가 아니라도 중국 사천성 대지진과 일본 구마모토 등의 지진은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하게 충분하다. 특히 지난 4월 일본 구마모토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포항 경주 등 경북 동해안 지역도 그 여파가 감지됐고 이를 직접 느낀 시민들이 많았던 만큼 잇따른 지진소식에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5일 발생한 지진이 주민들에게 두려움으로 강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경북 동해안 지역민들은 인근에 산재한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불안감도 드러내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지진관측소는 국내 지진의 경우 한반도 내 단층대로 인해 소규모 지진이 발생하는 것으로 일단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러면서도 한반도는 일본처럼 판의 경계에 위치해 있지 않기 때문에 안전지대에 속해 있지만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신중한 입장도 함께 보이고 있다. 경북 동해안 지역도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 5월 재난 발생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진과 지진해일 대한 대피 훈련을 한 것도 그런 차원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유비무환이라는 사자성어를 더욱 가슴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