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각 시·군은 지난 7월 1일 제7대 의회 의장단 선거를 지켜보며 이번에는 이런 의원들이 의장단에 선출됐다면 지난 세월을 회상하며 축하와 함께 발전하는 의회상 정립에 한창이다.하지만 울진군의회는 사정이 다르다.1일 오전 11시 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의장과 부의장 투표 모두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4:4표가 나왔으나 연장자 우선 규정에 의해 당선자가 결정됐다. 아마도 경북도에서는 처음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문제는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을 지낸 군의원들이 동료 의원들에게 양보는 못할망정 또 다시 출마해 권력의 맛 점령과 2년 후 지방동시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고 했던 것.그러나 선거는 자기들의 생각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의장단 선거는 입후보 절차 없이 교황 선출 방식의 무기명으로 진행돼 임형욱(46, 새누리당, 울진군 가 선거구)현 의장과 김창오(52,무소속,울진군 나 선거구) 의원과 각각 4표로 동수를 얻은 가운데 3차 결선 투표까지 이어졌다.이로 인해 ‘지방자치법’과 ‘울진군의회 회의규칙’의 연장자 우선 규정에 따라 6살이 많은 김창오 의원이 의장에 당선되는 행운(?)을 잡았다.이어 실시된 부의장 선거는 현 장유덕(45, 새누리당, 울진군 나 선거구) 부의장과 울진읍 가 선거구에서 6,7대 의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장시원(45, 무소속, 울진군 가 선거구)의원이 각축을 벌였다.이날 부의장 선거 역시 4:4 동수로 결선 투표까지 열어 연장자인 장시원 의원이 부의장으로 당선됐다.특히 장시원 의원과 장유덕 의원은 같은 1971년생으로 동갑이지만 생일은 장시원 의원은 1월생, 장유덕 의원은 3월생으로 당선된 장시원 의원이 2개월 빠르다.군의장으로 당선된 김창오 의원은 의장단 선거에 앞서 1일 오전 새누리당 울진군지구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장은 당초 제7대 군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울진군 나 선거구에서 당선됐으나, 지난 4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3~4개월 동안 새누리당 울진군지구당 군의원으로 활동했다.그러나 이번 후반기 의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당선된다는 사전 계산아래 입당과 탈당을 반복해 신의있는 군의원으로서 차질을 빚기도 했었다.이번 선거에서 앞선 후보들간에 합종연횡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으로 의장단 선거가 후보간 러닝메이트로 특정 정당보다는 의원들간에 친소 관계를 통해 서로 실익을 챙겼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전체 재적의원 8명인 울진군의회는 새누리당 5명과 무소속 3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또한 지난해 7월 23일 재선의원과 초선의원들간에 양자구도로 치러진 전반기 의장단 보궐선거 당시 쓰라린 패배를 맛보았던 안순자, 백정례, 장시원 의원 등 3명의 재선 세력에 군의장을 꿈꾼 김창오 초선의원이 새누리당 탈당까지 불사하고 새롭게 합류하면서 기존의 견고한 듯 보였던 초선의원들 프레임이 일순간 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후반기 의장단은 시기적으로 2년 후에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는 경우가 많은 만큼 차기 선거를 준비하는 군의원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욕심을 내는 자리다.울진군의회 의장의 경우, 매월 267만5천 원의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 이외에도 추가로 1개월에 210만 원(부의장 105만 원)의 업무추진비가 지급되고, 3천CC급 차량과 운전기사, 개인 집무실, 수행비서 등이 제공되며, 각종 대·내외 행사에 주요 인사로 초청받아 군수와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김창오 신임 울진군의회 의장은 “동료 의원들의 선택에 감사 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낮은 자세로 의회의 화합과 함께 군민,집행부가 소통하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의 다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더욱 큰 난제가 발끝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끊임없이 드러나고 있는 비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최근 3명의 군의원이 ‘대가성 금품수수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과 소환조사, 신한울원전 3.4호기 예정부지인 북면 고목2리 땅투기 사건 등으로 인해 울진사회정책연구소가 ’울진군의 명예를 먹칠한 울진군의회는 해산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지난해는 원전특위와 관련한 2명의 군의원들이 한수원에서 제공한 약 7천만 원으로 미국 등지의 해외사찰 파문, 울진군의회 ‘공문서 조작과 해외연수비 과다지출 혐의‘가 포착돼 대구지방검찰성영덕지청의 조사 등 숱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어 군민차원의 의원들의 정신차리기 주민 집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