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모래썰매장이 부대시설과 바람 등의 문제점을 고려하지 않고 조성됐다는 지적이다. 이곳은 세척시설 등이 마련돼 있지 않아 인근 화장실이 모래 범벅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다. 또 바람이 부는 날이면 모래가 바람에 날려갈 인근을 지나는 시민 및 차량들에게 불편이 우려된다. 포항시는 최근 포항여객선터미널 앞쪽 백사장에 총사업비 1천만원을 투입해 12m 높이의 모래썰매장을 조성했다. 이에 지난달 25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정식개장과 함께 동해안 최대규모의 모래썰매장이 문을 열었다. 입소문을 타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인파들로 주말 평균 300건의 썰매 대여건수를 기록,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모래썰매장 이용객들을 위한 세척시설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인근에 설치된 화장실 세면대에서 모래를 씻어내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은 "모래썰매장을 타고 내려오면 바로 해수욕장으로 빠질 수 있게 했더라면 몸에 묻은 모래도 씻고 나올 수 있어 더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이외에도 문제는 있다.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면 모래가 날려 인근 주택가와 상가가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 영일대해수욕장에는 평소에도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묜 도로에 모래 먼지가 흩날려 방문객들과 인근 상가에 적잖은 불편함을 끼치고 있다.특히 태풍이 몰아칠 경우 쌓여 있는 모래로 인해 어떤 피해를 발생하게 될지는 예측할 수 없어 인근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포항시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세척시설을 조성해 해결할 예정이며 모래바람은 수시로 물을 뿌려 촉촉한 상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래썰매가 바로 바다에 빠질 수 있게 하는 것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다"며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