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프라자갤러리는 5일부터 오는 14일까지 A관에서 손수용 문인화展, B관에서는 강정주 서양화展을 연다.
◇ 손수용 문인화전"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장강과 같은 유장(悠長)함이 있습니다. 수묵 문인화는 현대미술의 격량 속에서도 그 생명력이 지속되는 것은 그 전통이 지니고 있는 본연의 정신성과 더불어 그 표현방법이 시대를 초월해 통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석여 손수용 화백의 문인화, 산수화 기법 연구집 출판기념 전시회가 펼쳐진다. 손 화백은 지난 자신의 화업을 이번 기법 연구집에 담아냈다. 이는 그림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참고가 됐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묻어난다. 이번 전시특징을 보면 전통을 자기만의 방법으로 재해석해 대자연을 대상으로 다양한 소재를 능수능란하게 그려내고 있다.기운(氣韻) 생동(生動)하는 획(劃)과 선(線), 대담하면서도 시원스런 구도의 전개, 사물의 절제된 표현, 농익은 색상의 사용, 또한 달필로 쓰는 화제(畵題))는 화면을 한층 더 문기(文氣)를 더하게 만든다.대자연을 대상으로 거침없는 선과 필의로 대상을 집약 단순화 하면서도 가장 세부적인 특징까지 표현한다. 화백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시, 서, 화 삼절(三絶)의 진수(眞髓)를 보여주는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한편 이번 전시는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와 서울 인사동 미술세계 갤러리(7.27-8.4)에서 순회전으로 이어진다.
◇ 강정주 서양화전"저마다 고유의 색을 갖고 있는 꽃은 인간처럼 각자의 삶을 살고 있어요. 캔버스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수백 수천 색의 생명을 창조해내는 신이 된 듯... 붓과 나이프 그리고 물감을 통해 마음껏 상상하고 표현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꽃을 그리는 여류 서양화가 강정주의 열여섯 번째 개인전이 마련된다. 강 작가는 꽃에 내재된 생명감에 주목하며 화려한 색감을 가득 머금은 다양한 종류의 꽃을 통해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삶의 흔적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꽃을 주제로 꽃을 통해 나타나는 감정을, 생명을 창조해내듯 드러내려고 있는 6호부터 80호까지 다양한 크기의 유화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자연의 생명들을 수개월의 밑작업과 마티에르 느낌으로 다져넣고 또 온갖 정성을 다하며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한다.전시되는 작품들을 살펴보면 화려한 색감과 필치로 소국들이 수줍어하는 모습,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수다 떨 듯 대화하고 있는 해바라기들의 모습,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양귀비, 비온 뒤 맑은 햇살을 받고 흐뭇해하고 있는 장미가족, 단풍나무그늘 밑에 쉬고 있는 조그만 꽃들 등이다. 우리 주위에서 지나오는 인생을 아름답게 해주는 생명들을 정형화된 리얼리티가 아닌 작가만의 조형언어로 꽃이 가진 따뜻한 색과 감성을 드러내고 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