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자매결연을 맺고 20년째 교류협력을 이어오고 있는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대규모 친선사절단이 지난달 30일 신청사를 찾았다. 이르쿠츠크 주지사가 이끌고 있는 사절단은 20개 기업체와 미하일 본다렌코 주한 러시아무역대표부 대표, 콘스탄틴 샤브린 동시베리아 상공회의소 회장 등 50여 명에 이른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세르게이 렙첸코 주지사가 첫 해외 자매지역 방문지로 경북을 택하고, 경제인 등 대규모 사절단을 동행한 것은 20년째 이어온 상호 협력관계 발전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경북도에서도 이르쿠츠크주를 교두보 삼아 유라시아 진출을 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친선사절단 방문을 크게 반겼다. 교류프로그램도 경제인 교류회와 문화콘서트 등 실질적인 교류협력에 집중하며 성과위주로 추진한 반면, 메인 행사라 할 수 있는 자매결연 20주년 기념식은 간소하게 진행됐다.오후 안동 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된 경제인 교류회에는 이르쿠츠크주의 친선사절단과 경북도의 40개 기업체 대표, 경제진흥원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가해 상호 정보교환 및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비즈니스 네트워킹과 기업체 프리젠테이션, 관광?무역?건설 등 업종별 상담과 개별상담 순으로 진행된 이번 경제교류는 단순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기업체의 성과위주로 알차게 운영돼 참여 업체들의 높은 관심과 열의를 보였다. 이어 신청사 동락관에서 이르쿠츠크 사절단, 해외유학생, 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한?러 문화콘서트’를 가졌다. 행사는 도가 사자탈춤과 도립국악단의 현악 연주, 태권도 시범을, 이르쿠츠크주는 전통 현악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화려한 태권도 시범과 한?러 공연단의 아리랑 협연은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아 향후 문화교류 협력 가능성을 한층 높여 주고 있다. 이날 행사의 대미인 ‘경상북도-이르쿠츠크주 자매결연 20주년 기념식’에는 김관용 지사와 렙첸코 주지사를 비롯해 장대진 도의회의장, 보스트리코프 駐부산러시아총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기념식에서는 양 지역의 교류사를 뒤돌아보는 교류협력 영상물 상영과 지속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다짐하는 공동성명서 서명 등 간소하고 실용적으로 진행됐다.김 지사는 기념사에서 “지난 20년간 쌓은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인적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상북도의 역사?문화?경제적 자산을 이르쿠츠크주의 풍부한 자원과 유기적으로 융합해 나가자”며 교류협력 분야를 확대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이에 렙첸코 주지사는 “잠재된 상호 협력분야는 광범위하다”며 “이번 기념식이 새로운 협력범위를 탐색하고 상호 관계 발전의 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특히, 양 지사가 서명한 공동성명서는 농업,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통상분야 교류를 촉진키로 하는 등 진전된 협력관계를 제시함으로써 자매결연 20주년의 의미의 깊이를 더했다.한편, 이르쿠츠크주는 동북아시아지역자치단체연합(NEAR)의 창립멤버이자 現의장단체로서 경상북도와 지속적인 교류를 유지하며 동북아의 공동번영을 위해 뜻을 같이하고 있는 전통적 우호단체이다.경북도와 이르쿠츠크주는 한?러 수교 초기인 1996년 9월 자매결연을 체결한 이래 이르쿠츠크주‘경북의 날’개최,‘경주세계문화엑스포’3회연속 참가, 투자유치설명회, 한국어경시대회, 지방의회 및 여성단체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 왔다. 지난해 7월에는 이르쿠츠크 축구경기장에서 한?러 문화교류 활성화와 우호협력 증진을 위한 한?러 어울림 한마당 유라시아 대축제를 개최하는 등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왔다. [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