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도 1987년식 비틀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한 남자가 있었다.월급의 90%를 기부할 정도로 자신의 임금에 만족함을 느꼈고 사치를 누리지 않았다.그는 5년 후 퇴직해 현재까지 자신의 고향에 내려가 조용히 농사를 지으며 여생을 보내고 있다.어느 빈곤한 노인의 노후일 수도 있고, 그저 그런 주변에도 흔히 있을 법한 한 남자의 이야기. 과연 그에게서 청렴의 단어를 떠올릴 수 있을까?그럼, 만약 그의 직업이 대통령이라면 어떻게 느껴지는가? 그는 바로 우루과이의 전 대통령 ‘호세 무히카’ 라는 인물이다.그가 이렇게 존경과 매스컴의 조명을 받게 된 이유는 소박한 인생과 청렴한 정치인으로 각광받기 때문이다. 소방공무원으로서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청렴하고 소박해야 된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과연 무엇을, 어떻게 실천해나가야 하는지 누구도 가르쳐 준적도 없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하지만 ‘호세 무히카’라는 대통령을 기사를 보게 되면서 청렴한 삶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조그마한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119안전센터에 발령받고 나서 책상 위에 청결해보이지 않는 종이컵이 놓여 있고, 거기에 몇 번이나 물을 받아먹는 모습에 놀랐고 의아해했다.이유를 찾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우리 안전센터는 1인 1종이컵사용이라는 알 수 없는 불문율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처음에는 굉장히 불편하고 왜 이래야만 할까 불평도 많이 했지만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모든 것을 아끼고 물질에 대한 욕심이 생기지 않을 때 비로소 청렴이 시작되고, 더 나아가 작은 것에 행복을 찾게 된다고 믿고 또 그렇게 다짐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비록 작은 종이컵이라도 사소한 것부터 아끼는 것이 작은 변화가 일으키고 언젠가는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며 욕심이 없어지게 될 것이다.남이 시작하지 않는다고 변화하지 않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작은 변화가 일어났을 때 더 큰 변화, 공직사회의 청렴함을 통한 청렴한 대한민국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호세 무히카의 말이 문득 떠오른다. "돈이 많은 사람은 사치스런 삶을 살면서도 더 많은 것을 욕망합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삶을 누릴 수 있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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