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몰고 간 정부가 고등어 구울 때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뒤 부랴부랴 해명에 나서긴 했지만 관련기업은 이미 큰 피해를 입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결국 이 파동으로 매출이 폭락하자 안동 간고등어 생산업체들이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침묵시위에 나서는 사태로까지 번져나가고 있다.지난 28일 (사)안동간고등어생산자협회는 안동시의 한 안동간고등어 생산공장 마당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지난달 23일 `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환경부 보도자료 이후 고등어 매출이 크게 떨어진데 대한 항의로 진행됐다.생산자협회는 미세먼지 파동 이후 시중 백화점과 마트 등 판매장 곳곳의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특히 홈쇼핑과 쇼핑몰 등 온라인 유통망도 판매 자체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생산업체는 현재 조업을 중단하고 임시 휴업 상태에 돌입 했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업체마다 창고에 재고가 쌓여 더 이상 생산라인을 가동 할수 없는 지경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사정이 이러다보니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판매부진은 재고 부담으로 돌아가고 자금회전이 어려워지면 영세 생산 업체부터 순차적인 부도설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안동지역에서 간고등어 생산업체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는 200여 명으로 종사자들의 일자리까지 잃게 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당국은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이미 확산됐다.환경부는 이보다 앞서 경유차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몰면서 소동을 빚었다. 경유차는 휘발유 차량에 비해 기름 값도 싸고 연비도 뛰어나 정부로부터 각종 혜택도 받았는데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내몰리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정부가 미세먼지의 주범에게 각종 혜택을 줬다는 얘기나 다름없는 것이다. 사실 이 같은 정부의 지원 덕에 경유차는 급증했다. 배출가스 오염물질을 크게 줄인 ‘저공해차’라는 전략이 한몫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그동안 환경개선부담금까지 없애주며 경유차 구매를 부추겨온 것이 현실이다. 경유차 천국을 만다는데 가장 크게 기여 한 부처가 바로 환경부다. 미세먼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국과 서해안지역 등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는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화 된 상태다. 미세먼지 정책은 산업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국민의 생계와 건강과도 직결된 중대 사안이다. 정부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안동 간고등어 업계는 조만간 환경부를 찾아 상경시위를 벌이겠다는 입장도 보이고 있다. 졸속적인 눈에 보이는 정책보다는 근본적인 해법마련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을 정부는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