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입니다. 자연 미술을 배우는데 그야말로 제격이죠.”포항 이동초등학교에선 서정애(58) 수석교사의 지도 아래 매주 금요일마다 특별한 수업이 진행된다.바로 자연을 도구로 활용해 작품을 창조해내는 ‘자연 미술’ 수업이다.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라고 한다.이 낯선 수업에 대해 서 교사는 “벌레가 갉아먹은 나뭇잎에 작은 나뭇가지를 올려두면 바이올린으로 재탄생한다”며 “그게 바로 자연 미술”이라고 설명했다.그가 ‘자연 미술’을 접한 건 수석 교사를 준비하면서였다.당시 자연을 통해 직접 보고 듣고 만지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활동은 서 교사에게 교과 중심의 교육 방식과는 색다른 느낌을 선사했다.서 교사는 “자연 속에서 무언가를 창조해 낸다는 건 즐겁고 대단한 일”이라며 “‘자연 미술’이라면 아이들의 감성을 찾아주고, 밝은 모습으로 변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그래서일까.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자연 속에서 눈을 반짝이며 몰두하고, 한층 더 자연으로 감성이 물들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서 교사는 자연 미술 외에도 아이들의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 자존감 등을 높이기 위해 `행복 수업`이라는 또 다른 특별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감사한 일을 적어보는 단순한 방식이지만, 사소한 일부터 행복하고 감사한 일을 찾는 건 아이들의 인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그는 “사실 단 한 명이라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도덕선생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라고 적은 걸 보고 너무나 뭉클했다”며 “어떻게 보면 도덕 수업보다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어린 시절, ‘절대적 우상’이었던 선생님에 대한 막연한 존경심을 품고 교직 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35년 째다.그동안 교사로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아이들의 편에서 세월을 보내왔기에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한다.서 교사는 “지금 하고 있는 자연 미술 활동과 행복 수업을 사진, 영상 등으로 기록해놓고 있다”며 “세월이 흘러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돌이켜 볼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되고, 힘이 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그의 말처럼, 먼 훗날 어른이 된 아이들에게 서 교사와 함께 자연 속에서 만든 추억과 경험이 인생의 버팀목이 되길 바란다.[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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