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동맹은 포항 경주 울산 3개 자치단체가 하나로 뭉치면서 붙여졌다. 3개 자치단체가 함께 발전을 이어가자는 의미를 품고 있다. 30일 포항 울산 고속도로가 개통되는 것은 이들의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사실 해오름 동맹이 발족 하기전 서라벌경제권의 필요성이 언급된 적이 있다. 지역의 연구단체인 포항의 도시전략연구소가 수년전에 3개 도시 연합을 통한 서라벌경제권 구축을 공론화 했었다. 행정적 통합은 어렵겠지만 경제적 통합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출발했다. 울산과 포항은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있지만 울산의 산업도시에 포항의 철강이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두 도시의 경제적 통합은 당연시 됐다. 여기에다 경주의 관광산업까지 더해지면서 이상적인 융합의 모델을 제공한 것이다. 당시 자체단체장 모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이후 몇몇 단체에서 3개 도시의 경제적 통합을 제기했으나 행정상의 어려움과 선거 등이 맞물리면서 결국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자치단체장이 바뀌고 포항 울산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3개 도시의 경제적 통합은 이름을 해오름 동맹으로 바꾸고 그 의미를 이어가고 있다. 3개 도시는 30일 이강덕 포항시장, 최양식 경주시장, 김기현 울산시장을 비롯한 각 지자체 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포항~울산고속도로 완전개통식 행사 직후 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해오름동맹`은 공식출범 이후인 7~8월께부터 가칭 `동해남부권 상생발전 전략연구용역`을 실시해 약 10개월에 걸친 작업으로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용역에 소요되는 예산은 울산시가 50%, 포항시와 경주시가 각각 25%씩 부담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포스텍·울산대·한동대·울산과학기술원 등이 `Univer+City 포럼`을 개최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찾는 데 힘을 보태기로 한 바 있다. 현재까지 거론된 구체적 사업으로는 지난해 12월 3개 도시가 공동으로 신청한 동해안R&D특구지정을 비롯,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방안 공동개발 추진, 동해안 관광벨트 조성을 위한 연계 협력방안 추진, 전통시장 간 상생교류 등이 있다. 이번엔 경북도의회와 전남도의회가 동서화합과 지역균형발전분위기 확산을 위한 정책 공조를 이어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남도의회 명현관 의장은 지난 24일 경북도의회 본회의장에서‘미래를 위해 함께 가야할 길’ 이라는 주제로 연설하면서 경북과 전남은 동주공제(同舟共濟)로 규제완화로 비대해지고 있는 수도권에 대항할 강력한 신 나제동맹(新 羅濟同盟)을 제안했다. 경북과 전남이 함께 배를 탔으니 함께 꿈꾸는 길을 헤쳐 가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동맹이든 연합이든 함께 공동의 발전을 추구하자는데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그래서도 안된다. 단지 이런 일들이 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