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가격 상승, 중국의 생산량 감축 등으로 모처럼 회생 기회를 맞은 국내 철강업계가 최근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로 다시 휘청거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23일 국내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25일 한국산 도금강판에 최대 4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이번 조치로 현대제철은 최고 47.8%, 동국제강은 8.75%의 반덤핑 관세를 물게 됐고, 포스코, 동부제철 등 기타 업체들에는 관세의 평균 값인 31.73%가 적용됐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국산 내부식성 철강제품(도금판재류)에 최대 48%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다.또 미국 상무부는 최근 내부식성 철강재 수입 실태를 조사하고 한국과 중국, 인도, 이탈리아, 대만 등에 반덤핑 규제를 가하기로 결정했다.국내 업체 개별로는 현대제철이 47.8%로 가장 높은 반덤핑 관세를 부과 받았다. 동국제강에는 8.75%의 관세가 매겨졌고, 포스코의 경우는 이번 반덤핑 관세 조치에서 제외됐다. 포스코는 미국으로 직접 수출하는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반덤핑 조사 의무 답변자에 해당되지 않았다. 이 회사는 미국 현지에서 가공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원가 이하로 물량 공세를 펼치던 중국은 최대 451%의 관세 폭탄을 맞게 됐다. 미국이 사실상 중국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겠다는 뜻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이번 상무부의 결정은 오는 7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서 최종 판정이 내려지게 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 안이 최종 확정된다면 우리나라도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며 관련 대책 마련에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철강산업 도시 포항은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 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