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보육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포항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일부 어린이집 휴원과 함께 정부의 맞춤형 보육제도에 반발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포항시어린이집연합회는 23일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135개의 민간어린이집과 230곳의 가정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학부모 등 1천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맞춤형보육 저지를 위한 근본해결 촉구집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흰 티셔츠로 의상을 통일, `무상보육 약속하고 사기치는 불통정부`, `준댔다 안준댔다 보육부모 짜증난다`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한 어린이집 교사는 맨 앞자리에 앉아 쉴새없이 눈물을 훔치는가 하면 대부분 참석자들은 따가운 햇볕 속에 앉아있으면서도 결의에 찬 표정을 지었다. 연합회는 집회에서 "전업맘 영아들의 평등한 보육받을 권리를 침해할 뿐 아니라 두 자녀 이하 가정 영아들을 부당하게 차별하는 맞춤형보육사업의 강행중단, 종일반 8시간 운영원칙, 보육료 현실화 등 보육의 질과 어린이집 운영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합리적인 노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또 △ 사업 시행에 대한 학부모 의견수렴과 정확한 보육수요 예측 미비로 인한 보육대란 우려 △ 사업 목적인 보육의 질 개선과 학부모의 만족도 제고가 보육 재정 절감으로 변질돼 보육의 질적 저하 우려 △ 표준보육비용단가도 못 미치는 저가보육료에 맞춤형 도입 추가로 20% 삭감함으로써 보육교사급여와 영아들의 급간식비 삭감 위기에 처하는 등 문제점이 산적해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포항시 전체 502곳 어린이집 가운데 민간 및 가정어린이집 264곳이 집회에 참여했으나 부분 휴원의 형태 및 긴급보육형식으로 수요아동 파악을 통해 보육이 진행됐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