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신공항 건설 백지화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가 신공항 용역 검증에 나섰다.`검증 결과 문제가 있으면 정부 발표에 불복 하겠다`는 것이 대구시의 입장이다.대구시는 22일 "김해국제공항 확장 안이 신공항의 최적 대안으로 도출된데 대해 시·도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분위기"라며 "용역 결과에 대한 검증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검증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입장과 대응책을 내 놓겠다"고 밝혔다.대구시는 신공항 용역 결과에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먼저 김해국제공항 활주로 1본을 확장하면 연간 이용객 3천8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발표에 대해 "과거 실시된 다수의 용역 검토 결과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실현가능성과 타당성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2002년 한국교통연구원, 2007년 국토연구원, 2012년 한국공항공사가 김해공항 활주로 1본을 확장해도 용량이 5~20% 밖에 늘지 않는다는 예측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두 번째로 김해공항이 3천800만명 수용 규모로 확장돼도 영남권의 장래 항공수요인 4천만명(2046년)에 못미쳐,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대책이 없다는 것.ADPi도 "현재 연간 이용객 1천700만명인 김해공항이 장래항공수요인 4000만명 보다 25% 늘어난 활주로 용량(5천만명)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대구시 관계자는 "기존 연구용역에서 불가능한 것으로 검토된 김해국제공항 확장 안이 도출된 것에 의구심이 든다. 용역결과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부권신공항 건설 백지화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대구시의회는 22일 정부가 발표한 김해공항 확장안은 국가발전의 대의를 도외시하고 눈앞의 일부 반대(또는 극단적 지역 이기주의)에 굴복한 미봉책에 불과하며, 2011년에 이어 또다시 1천900만 남부권 시ㆍ도민의 염원을 무시하고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야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발표를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정부에서는 남부권 경제공동체 형성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중장거리 노선 취항과 항공화물 수송이 가능한 명실상부한 국가 제2관문공항을 조속히 건설할 것을 요구했다. 대구시의회 이동희 의장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너무 당혹스럽다”고 말하며 “향후 5개 시․도 집행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용역결과에 대한 철저한 검증, 구체적 내용, 중앙정부 방침, 시·도민 의견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대처 하겠다”고 밝혔다.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는 22일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와 김해공항 확장 발표는 부산의 반발을 고려한 정치적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이어 "박근혜 정부에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했던 지방민들의 기대를 일순간 저버린 폭거"라며 "앞으로 지방민들의 삶은 더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또 "20대 국회가 지방분권 개헌을 통해 지역의 일은 지역 주민이 스스로 결정하고, 지방이 살아있는 나라를 건설하도록 앞장서라"고 촉구했다.구미경실련은 "구미공단의 물류 개선에 큰 기대를 모았던 신공항이 백지화돼 공단의 기업 활동 환경이 악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계속되는 단가 인하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구미지역의 대기업 하청 물류업체에 밀양 신공항은 사활이 걸린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이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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