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올해 일본 구마모토현 대지진에 이어 해외에서의 잦은 지진 발생으로 내진용 철강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내진용 철강재 생산 및 판매 목표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22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내외 내진용 철강재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포스코는 ‘내진용 철강재의 판매량을 전년 대비 30% 정도 제고하기로 했다.그동안 국내 건축업계에선 내진용 철강재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었으나 지난 2000년부터 주요 건축물에 대한 내진 설계를 법적 의무화하면서 내진 철강재 적용이 확산됐다. 법은 내진건축물 설계시 3층 이상 건물에 대해서는 진도 ‘6’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를 하도록 의무화했다. 주로 학교시설, 대규모 관람, 집회시설 등 적용됐다. 지난해 9월에는 법 개정으로 3층 이상 건물 중 연면적 500㎡ 이상 건물의 내진 설계가 의무화돼 내진용 철강재 수요가 늘고 있다.포스코는 내진용 강재의 공급 확대를 통해 새로운 ‘미래먹거리’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SN강재는 일본 내 건축물의 내진설계강화 및 강재의 용접성 향상을 목적으로 1994년에 제정된 ‘SN(Steel New Structure)’ 규격을 따르는 강재를 뜻한다. 포스코는 1995년 SN강재의 첫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신도림 테크노마트, 고양 체육관 등에 이 강종이 적용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SN강은 용접성, 인장강도, 연성 등이 우수한 강재로 건설사, 강관기업들과 함께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특히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포스코의 신기술, 신제품을 고객사와 공동 개발하는 ‘솔루션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SN강재 이외 내진용 강재로는 TMCP강.이 강재는 판두께 40mm를 초과해도 강도가 유지되며 내진성능과 용접성능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의도 IFC(국제금융센터), 동남아 유통단지, 동대문디지털플라자, 일산킨텍스 등에 적용됐다. 포스코가 최근 개발한 HSA 500/600/800 강종은 초고층 건축물에 적합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가장 최근 개발된 HSA800은 인장강도가 가장 높은 초고강도 강재로, 기존 건축구조용 강재(SM570)에 비해 최소인장강도가 40%이상 높고 중량은 30%가량 가볍다. 롯데슈퍼타워, 서울대 관정도서관,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등에 적용되어 초고층 건축물 장경간(長Span)건축물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의 내진강재를 사용해 생산되는 내지진 강관으로는 원형강관(SPAR295, SPAR360), 각형강관(SPAR235, SPAP325) 등이 있고 강관사, 철구제작사와 협업을 통해 신수요 개발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내지진 강관은 송도 포스코 글로벌R&D 센터, 서울 고척동 돔 경기장, 진주 종합경기장 등에 적용됐다. 최근 국내 최고 높이로 지어진 롯데월드타워에도 이 강종이 적용됐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 내진용 철강재 판매 목표를 달성키 위해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지진 발생이 잦은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