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항이 재개항 됐지만 탑승률이 저조하다. 하루 왕복2차례 서울과 포항을 오가고 있지만 KTX개통 등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돌리기에는 아직까지 역부족인 듯하다. 포항시가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일정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공항이 재개항하기까지 2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활주로 재포장공사와 함께 신제강공장건설과 관련된 비행고도를 맞추기 위해 활주로는 높였다. 이용객이 늘어나면 좋겠지만 포항시민은 이미 KTX로 사실상 마음을 굳힌 듯 한 느낌이 강하다. 사실 KTX 개통 등으로 포항공항 이용객 감소 진단은 오래전이다. 포항시가 이제 와서 공항이용객을 늘리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도 어색하다. 포항시가 시비를 들여 항공사측에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역시 이미 검토됐던 사안으로 한계가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무슨 방법을 쓰던 지금은 포항시민의 힘만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인근 경주의 힘을 함께 모아야 한다. 경주의 관광객을 이곳을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경주시 국회의원인 김석기 의원은 당선자 시절 포항공항 재개항에 발맞춰 포항공항을 경주포항공항으로의 명칭변경을 주장했다. 최양식 경주시장과 함께 이강덕 포항시장을 만나 포항공항의 명칭변경에 대한 논의를 했고, 토론회 등에서도 같은 안을 제안했다.김 의원의 요지는 국제적 지명도가 높은 경주의 네임 밸류를 이용하면 공항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포항은 포항공항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대폭 늘어나 공항활성화를 통해 지역발전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경주는 천년고도 공항을 얻게 돼 관광산업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국제공항인 인천공항과 서울에서 경주로 오는 길은 고속도로, KTX를 비롯한 철도 등 비교적 잘 발달돼 있다. 그러나 고속도로는 4시간정도 소요되고 KTX는 역사가 외곽에 있어 시내까지 진입도 꽤 시간이 필요하다. 호텔 등 머무를 곳이 많은 보문관광단지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포항공항에서 경주 보문단지는 일부 지방도를 확장하면 손쉽게 도달할 수 있다. 단체관광이 포항공항을 통해 경주를 찾을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는 것이다.가격경쟁도 가능해 보인다. 경주까지 KTX 가격보다 포항공항이 저렴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 관광이 아닌 단체관광의 경우 항공편을 이용하면서도 가격도 저렴하다면 수요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포항과 경주의 명칭을 공항에 함께 사용하자는 지적은 오래됐다. 그러나 양도시가 방폐장과 도청부지 등의 문제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오면서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강덕 시장이 취임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이강덕 시장이 적극적으로 경주시와 함께 할 것을 선언하고 행동으로 옮겼다. 최양식 시장도 반기는 분위기다. 상생이 화두다. 융합을 얘기한다. 포항공항 명칭변경 이제 적극 나설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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