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선주협회장, 두 번에 걸친 구룡포수산업협동조합장, 아무르콜라겐(주) 대표이사, 푸른포항 21 추진협의회 공동대표 등등…….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연규식(56)씨다. 지난 30여년간 어업 발전을 위해 노력한 그가 최근에는 사업가로도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올 연말에는 앨범까지 발매할 계획이어서 팔방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요즘 개인사업과 단체 대표 등 여러가지 일들을 맡아 바쁘지만, 어느때 보다 행복하다며 미소를 보였다."조합장 시절보다 요즘이 훨씬 바쁜 것 같아요. 하지만 제일 행복하기도 하죠. 어떠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제 뜻대로 표현하고 행동해요. 하고 싶은 걸 하는게 제일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젊은 시절 연 대표는 오징어채낚기 어업을 하던 부친의 뒤를 이으면서 기존 어업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수산선진국인 일본으로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당시에는 지역의 발전보다는 집안의 사업을 위해 일에만 매달렸고, 열심히 일하다 보니 주변의 신임까지 얻게 됐다. 40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구룡포선주협의회장까지 맡게 됐으며 6년 뒤에는 구룡포수협 조합장이라는 조합원의 수장자리까지 올라 연임했다. 연 대표는 조합장 재임 당시, 기복이 심한 수산업의 안정적 수입구조를 위해 관련사업을 구상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투자를 꺼려했고, 자신이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해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4년 5월 법인을 설립했지만 조합장 업무로 바빠 2015년 1월 퇴임 후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경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에는 불가사리 등 해양생물에서 콜라겐 및 유용물질을 추출해 천연보습비누를 만들어 첫 출시했다. 기대 이상으로 좋은 반응에 2차 생산도 이뤄졌으며 현재도 판매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보습제품으로 마스크팩, 미스트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사업가적 기질을 발휘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연 대표는 지난달 푸른포항 21 추진협의회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이외에도 최근까지 포항복지관 후원회장을 맡아 어려운 이웃을 도왔고, 찾아오는 이들을 마다하지 않고 성실하게 대했다. 사업가라는 딱딱한 이미지와는 달리 연 대표는 "기타치고 노래하는 걸 좋아해요. 제 실력은 별로지만 아들이 밴드 출신으로 엔터테인먼트 등 관련업계에서 종사하고 외할머니께서 명창이셨어요. 올해가 가기전에 직접 작사, 작곡을 하고 노래까지 불러 앨범을 한 번 내볼 생각이에요."라며 의외의 취미를 밝혔다.조합장에서 사업가, 봉사가, 그리고 가수까지. 멈추지 않는 도전으로 하나씩 이뤄내는 연 대표가 다음에는 어디에 열정을 쏟을지 기대된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