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는 한국 포항으로 시집온 일본 도교  출신 `니시무라 유키` 여사(42)가 올해 4월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민들을 돕기 위한 모금활동을 하면서 포항시민들에게 감동을 받아 쓴 감사편집니다. 현재 포항시다문화가정지원센터 일본자조모임의 회장인 유키 여사는 지난 2005년 일본식 라멘가게(베라보)를 하는 남편 류성용씨를 따라 포항에 이주, 1남 2녀를 두고 다복하게 살고 있는 평범한 가정 주부다. 그녀는 고국 일본에서 지진이 일어날때마다 가슴 졸이며 피해가 적기만을 소원하며 기도만 했었다.하지만 올해 발생한 구마모토현 지진을 보곤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나서 일본 자조모임 회장 자격으로 동료들과 함께 구마모토현 지진피해돕기 바자회를 열었다.유키 여사는 모금활동을 하면서 포항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에 너무 많은 감동을 받아 감사편지를 쓰게 됐다고 전했다.  편집자주      올해 4월 1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진도 7의 대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이후 큰 여진들이 10여일 정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뉴스에서는 재난 상황이 보도되었고 지진피해 지역 주민들이 필시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과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안타까운 마음과 무력감이 생각났습니다.‘우리도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거다’포항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일본 자조모임에서는 4월 30일 우창동 폐철도 도시숲에서 실시한 「임신·육아 용품 알뜰 나눔 한마당」에 참가, 물품판매에 대한 수익금을 지진 피해지역에 기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갑작스러운 벼룩시장 참가 결정에 판매 상품이 모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주위에서 바자회 참가 취지를 알고 일본자조모임 회원, 필리핀·베트남 자조모임 회원,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직원들, 이웃 주민들이 많은 아기옷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특히 구마모토에서 온 일본인과 그 이웃들이 사용하지도 않은 아기용품을 많이 제공해주셨습니다. 벼룩시장 판매 당일 물건들을 펼치자마자, 속속 팔려나갔습니다. 벼룩시장에서는 판매자가 이미 사용한 물품을 싸게 파는 것이 통례이기 때문에 큰 수익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날 수익금과 모금액은 512,000원 이었습니다.대부분의 벼룩시장 수익이 오만원도 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이 날 수익은 대단한 금액이었습니다.이후 일본 자조모임 회원들과 5월 7일 영일대 해수욕장에서의 벼룩시장 참가, 5월 11일 포항공과대학교에 재학 중인 ‘아지트’ 까페 운영진의 도움으로 포항공대 학생회관 1층에서 바바로와(우유와 생크림을 젤라틴으로 굳힌 디저트)판매, 5월 20일 건강가족대축제에서 바바로와, 일본식 녹차 판매 등 총 네 차례의 물품판매 및 모금활동을 통해 74만원은 적십자, 130여만원은 일본 총영사관으로 기부하였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결혼이주여성들로 구성된 필리핀·캄보디아 자조모임에서 성금 기부를 해준 것입니다. 일본은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이기 때문에 도움 같은 것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에 돈이라는 물질적 기부보다 더 소중한 것을 배우고 느낀 5월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윤영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이하 직원분들, 포항공대 학생과 교수님들, 모금활동에 협력해주신 분, 다문화가족, 바자회 물품을 제공해 준 포항이웃들, 일본자조모임 회원들에게도 고맙습니다. 더불어 물건을 구매해주신 포항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니시무라 유키 올림  추신에 의하면 유키 여사는 캄보디아 자조모임이 고국의 초등학생들이 쓰러질 것 같은 건물에서 공부하고 있고, 학용품도 부족하다며 모금활동을 하는데 응원하기 위해 다시 바바로와(일종의 푸딩)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녀는 일본자조모임에서 바바로와를 만들면 그것을 캄보디아 자조모임 회원들이 팔아 모은 돈을 조국으로 보낸다고 하니 우리도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서 다행이라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한편 유키 여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성금모금에서 상과를 거두게 된 것은 순전히 일본 자조모임의 모든 동료회원들과 다른 나라 자조모임 회원들의 도움 때문이라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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