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사설경비업체 ADT CAPS의 고객홀대가 도를 지나쳐 대책마련이 시급하다.포항에서 휴대폰가게를 운영 중인 김모(43)씨는 지난 2009년 3월 가게를 인수하면서 ADT CAPS에 가입했다. 이후 9년동안 한달에 8만 8천원의 사용료를 지불해 왔다. 지금까지 총 지급한 금액은 750만원정도. 하지만 김씨는 단통법 시행이후 휴대폰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좀 더 저렴한 사설경비업체로 갈아타게 된다.이때부터 문제가 발생했다.김씨는 캡스측에 해지요청을 했고 한달 뒤 해지를 받아주겠다는 약속을 여러 차례 받았다.하지만, 담당자는 전화도 피하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해지 약속을 계속 미뤘고 2달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지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자동이체 통장에서는 사용료만 계속 빠져 나가고 있다.이외에도 장비철거 후 건물원상복구와 케이블철거도 함께 요구했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이에 대해 영업담당자는 “잘못 빠져나간 사용료는 입금했으며 위약금이 남아 있어 해약이 늦어 졌다”고 변명을 늘어놓았다.문제는 캡스의 이런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상담조회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15년까지 비슷한 사례가 40여건에 달한다. 대부분이 해지와 위약금 관련 건으로 통장에서 자동이체로 돈이 빠져 나가는데도 해지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는 다는 내용들이다.회사 담당자들의 태도도 문제로 지적된다.고객이 어떤 문제를 재기하면 해결해 나갈 방법을 찾기보다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콜센터는 “영업담당자에게 문의해 봐라” 영업담당자는 “콜센터에 요청해라” 등 서로 책임 전가시키기에 급급하다.또한, 고객이 해지요청을 하면 그제 서야 해지방어에 나서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척하다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해지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피해자 김씨는 “9년 가까이 써오면서 그 어떤 서비스라고는 받아 본적도 없다. 요금도 다른업체에 비해 비싸 해지하려고 하니 그 조차도 너무 힘들다. 대기업의 횡포를 직접경험해보니 정말 치가 떨린다”며 “소비자보호원 등에 진정을 요청하는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부당함을 알릴뿐 아니라 법적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포항 캡스 영업 담당자는 “고객의 위약금을 없애드리려고 해지기간이 늘어났다. 고객의 전화도 이런 저런 이유로 바빠서 못 받았다”며 변명했다.또, 왜 법인통장이 아닌 개인통장으로 고객에게 돈을 송금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포항 캡스 회계담당팀장은 “(법인 통장)이 아닌 개인통장으로 고객에게 돈을 보낸 것은 죄송하다. 하지만, 자동 이체된 사용료를 고객에게 먼저 지급 후 회사에 결제를 요청하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내부적로 별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하지만, 전문가들의 답변은 전혀 달랐다.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법인통장이 아닌 개인통장을 사용해 고객과의 금전거래를 하는 것은 정상적인 행위가 아니다. 모든 금전적 거래는 법인통장을 통해서만 이뤄진다”라고 말했다.이후에도 2번씩이나 기자가 포항지역 영업관련 팀장에게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건지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요구했으나 결국 해당팀장의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