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잘 보존되고 축제가 알려져 매년 찾아올 수 있는 추억의 자리로 남았으면 합니다.” 지난 11~12일 양일간 진행된 울진 왕피천 피라미 축제에 다녀간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남긴 반응이다. 올해 아홉 번째로 진행된 피라미 축제에는 500여 명의 방문객들의 발 길이 이어졌으며, 축제 전날인 10일 저녁부터 야영을 하며 축제를 즐기기도 했다. 매년 인기 만점인 전통 대나무 피라미 낚시와 은어잡기는 가족들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옷이 물에 흠뻑 젖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아빠와 아이는 고기를 잡느라 열중하고 엄마는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가족애를 쌓아가는 모습이 한창이었다. 옛날 방식대로 자갈을 불에 달군 후 갈대를 깔고 그 위에 감자를 놓고, 다시 덮어 물을 부어 그 수증기와 열로 감자를 익히는 삼굿구이는 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이자 별미였다. 방문객들도 “처음 맛보는 감자의 맛이다. 맛이 기가 막힌다”며 신기해했다. 주민들이 친환경으로 직접 재배한 감자, 양파, 마늘, 고사리, 조청 등이 선물로 마련된 보물찾기는 굴구지 마을의 넉넉한 인심을 엿볼 수 있었다. 가족 모두가 참여해 보물을 찾았으며, 굴구지 친환경 농산물을 한 아름 안고 돌아갔다. 또한 왕피천 강가에 마련된 왕대나무 뗏목은 아래 위를 분주히 오르내렸다. 밧줄을 당기기도 하고 뒤에서 밀기도 하며, 그러다가 때로는 뗏목에 대자로 누워 하늘을 보기도 했다. 가족들의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은 왕피천의 경관과 어우러져 평화롭기까지 했다. 한편 굴구지 마을의 또 한가지 묘미, 밤마실 걷기는 비록 참여객이 적었지만, 개구리 소리와 새소리, 왕피천의 물소리 등이 어우러져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살아있는 자연을 경험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주민들이 기획하고 주민들이 직접 진행하는 피라미 축제는 운영에 있어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으나 방문객들은 주차장에서 왕피천 축제장까지 약 500m가 족히 넘는 거리를 양손에 짐을 들고도 큰 불평 없이 연신 즐거워하며 오갔다. 주민과 방문객들이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짐작하게 했다. 이에 보답하듯 주민들은 방문객들에게 굴구지 마을의 친환경농산물을 한 아름 선사하며 넉넉한 인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남중학 이장은 “왕피천 피라미 축제가 자연을 벗 삼아 활력을 재충전하는 힐링 축제로 자리 매김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굴구지 마을의 환경을 아껴주고, 사랑하며, 지켜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전했다. [경상매일신문=장부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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