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 투자유치 MOU가 실적위주로 진행됐으며 용역 성과분석과 관련해서도 형식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는 투자유치담당관실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포항시가 투자유치 MOU를 체결하면서 실리가 아닌 실적위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박승훈의원은 지난해 3월 MOU를 체결한 태창아이엔디(주)가 1년도 안돼 투자를 포기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또 현대제철 포항공장과의 MOU가 필요했는지에 대해 따졌다. 박 의원은 태창이엔디(주)의 경우, 포항시가 MOU 대상 기업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투자를 포기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포항시는 지난해 2월부터 올 2월까지 31건의 MOU를 체결했으며, 이중 투자포기가 2건 투자유보 2건이 발생했다.박 의원은 또 현대제철과의 2천800억원 투자 MOU에 대해서는 투자는 맞다 그러나 MOU대상이 아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설비신예화 작업이 주다. 이는 노후된 설비를 새 설비로 교체하는 것으로 기업이 당연히 주기적으로 하는 것인데 이를 투자유치 실적으로 잡는 것은 목표 달성을 위한 실적 채우기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현대제철의 투자 금액은 포항시의 지난 1년간 전체 투자유치 금액 6천106억원의 45%에 달한다.이와 함께 박희정 의원은 투자유치관련 용역 성과와 관련해 활용도가 떨어져 형식적이라고 지적했다.박 의원은 각종 용역에서 앵커기업 유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포항시는 앵커기업들을 접촉하고 있는지 이들 앵커기업 유치전략 수립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이에 포항시는 사실상 앵커기업 유치는 어려운 실정이고, 접촉도 없었다고 밝히며, 현재의 용역금액으로 유치전략 등 더 상세한 내용을 얻기가 어렵다고 답변했다.박 의원은 또 포항시가 자동차부품업 유치방안을 위해 (재)대구경북연구원에 의뢰한 ‘자동차부품업 유치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전기차 인력양성을 한동대 링크사업단을 통해 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런데 한동대 링크사업단의 사업 분야를 살펴보면 자동차 인력양성과는 전혀 맞지 않다. 용역내용 감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이러다 보니 활용도가 낮고 형식적인 용역에 아까운 혈세만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와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자동차부품 산업 유치를 위한 전체적인 플랜 및 유치 타당성을 마련하기 위해 이뤄진 용역”이라며 “전체 맥락이 아닌 부분적인 측면에서는 의원님의 지적처럼 모자라는 면이 있을 수 있지만 활용도가 낮다거나 형식적이지 않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