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조선ㆍ해운업에 이어 공급과잉 상태인 철강업계에도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따라서 철강도시 포항지역 업체 및 근로자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4일 원삿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산업계 전반으로 강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특히 공급과잉과 장긴 불황 등으로 재고가 쌓여 가는 철강업계도 하루 빨리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공멸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철강업계는 대기업이 총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해 원샷법이 통과됨에 따라 M&A를 비롯, 설비와 인력 감축 등을 쉽게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이에 따라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포항지역의 메이저급 철강업체들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피해가 가장 적은 묘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포스코를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포항지역 철강업계는 사실상 설비 및 인력 감축 등 살아남기 위해 메이저급 철강사는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권오준 포스코 회장 겸 철강협회 회장은 지난 9일 열린 제17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현재 세계 철강업계는 대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 철강업계도 강력한 구조개혁으로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 몇몇 자회사들을 흡수통합하거나 그룹에서 퇴출시키는 등 경쟁력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포스코는 지난해 7월 경영쇄신안 발표 이후 사업재편에 이어 35개 계열사를 정리했고, 올 1분기에 6건의 구조조정을 완료, 4조원의 재무개선 효과를 거두었다고 최근 발표했다.동국제강도 지난해 포항제강소의 후판공장을 폐쇄하고 설비 매각을 추진했으며 협력사 인력을 400명이나 줄였다.포항철강관리공단의 200여 중ㆍ소규모 철강사 및 관련 업체도 올들어 설비 철거를 비롯한 인력 감축 등을 통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이와 같은 현상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철강관리공단 내 공장 가동율은 평균 60%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때문에 포항1~4철강산업단지에는 빈 공장이 수두룩하고 임대를 놓는다는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다.일부 공장은 부도가 나 경매를 진행 중인 곳도 여럿이 있다.이런 현상은 철강산업단지가 아닌 포항ㆍ경주지역 산업단지의 철강업체들까지 번져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포항은 지금 사업주뿐만 아니라 근로자들도 좌불 안석이다.구직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란 말이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 포항철강관리공단 관계자는 “포항지역 철강업체들은 업체별로 수년전부터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으나 경기악화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IMF때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개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한국철강협회는 철강기업의 만성적인 경영난을 해소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달 구조조정 관련 연구 용역 보고서를 작성할 컨설팅업체로 보스턴 컨설팅그룹(BCG)을 선정했다. BCG는 철강산업의 현황과 전망 등을 조사 및 면밀히 분석한 뒤 진단을 내려 이르면 보고서를 오는 7월 말께 낼 예정이다.이와 관련, 철강협회 관계자는 “정부와 민간 기업이 올해 한목소리로 철강업의 공급과잉 문제를 제기하면서 구조조정 강도 등을 가늠하기 위해 국내외 컨설팅 업체를 대상으로 연구 용역 작업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강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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