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웃 간 불화가 범죄로 이어지면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이웃 갈등의 원인으로는 주로 담배연기, 음식냄새, 층간소음, 주차 문제 등이 있으며, 이 중 층간소음은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층간소음으로 인해 접수되는 민원이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포항에서도 처음으로 층간소음으로 인한 범죄가 발생했다.13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새벽 4시께 남구 상도동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이웃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경찰조사 결과, A모(69)씨는 평소 위층 거주자인 B모(41)씨의 집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으로 인해 사이가 좋지 않은 상태였다.층간소음을 피하기 위해 A씨는 이사 계획을 잡고, 주차장에 이삿짐센터 사다리차의 주차공간을 마련했지만 B씨가 자신의 차량을 주차하자 이에 격분해 흉기를 휘둘렀다는 것.다행히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이번 사건은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며 이웃 갈등의 심각성을 입증했다.이뿐만이 아니다. 협소한 주차공간으로 인해 생긴 주차시비가 범죄로 커진 사례도 있다.지난 2월 서울시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박모(72)씨가 아파트 지정 주차구역에 세워진 자신의 차량을 빼달라고 연락한 장모(42)씨와 언쟁을 벌이다 장씨의 이마에 가스총을 겨누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이처럼 이웃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지 못하고 폭행, 살인 등의 범죄로 번지면서 ‘이웃사촌’은 옛말이 됐다.해결을 위해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서 층간소음 민원을 접수받고 있고, 주차 시비에 대해선 각 지자체 등에서 나서고 있지만 ‘갈등 발생’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이는 주거 공간으로 아파트, 빌라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이웃과의 대화가 단절되고, ‘공동체’보다 ‘개인’이 우선시 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 배려 등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시민 최모(45)씨는 “이웃 간 갈등은 대화로 해결해야 하는데 요즘처럼 삭막한 세상에선 쉽지 않은 것 같다”며 “내가 불편해도 조금 감수하고, 남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하면서 인사도 나누다보면 갈등도 원만히 풀 수 있는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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