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된 세월 고달픈 번뇌를 안고서천년의 함묵( )으로견디고 또 견디다가차디찬 ‘바위’로 난 다시 태어났다.찬 눈서리 세찬 물결 부딪히며까마득한 광음(光陰)을 거치면서,나는 어느듯 자그마한 돌이 되어호숫가에 뒹굴고 있었다.볼품 없는 모난 돌이 되어눈길 한번 줄 이도 없으련만,누군가 알 수 없는 손길로따뜻한 숨결 불어넣을 때내 이름을 비로소 나는 찾았다.망각의 세월 속에 기억조차 사라진여느 돌 여느 형상이건만흙내음 그윽하여 꾸밈이 없고자그마한 석상(石像) 속엔열린 세상 밝은 빛의 영ㆍ혼이 숨쉬고 있단다.변전(變轉)하는 거듭남으로나는 그렇게 혼이 깃든 ‘예술’이 되었다.그는 나와 더불어 삶의 의미 궁구(窮究)하며,예술이 된 나는 그를 통해 나 자신 반추(反芻)하면서 우리는 서로 위한 하나가 되었다.[주석] 1:2 [함묵] : 입을 닫고 침묵함 / 2:2 [광음]: 영원의 시간 / 5:1 [변전]: (세월의 수레바퀴) 굴러가고 (상태가) 변함 위 시는 COLORADO Gunnison 계곡에 웃는 노인 형상을 한 돌(수석)을 소재로 노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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