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가 낳은 천재화가 손일봉 선생의 탄생 110주년을 맞아 그를 재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된다.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최양식)은 오는 14일부터 8월 31일까지 손일봉 탄생 110주년 기념전시 `어느 천재화가의 꿈`을 경주예술의전당 4층 대전시실에서 연다. 지난 1906년 경주 현곡에서 출생한 손일봉은 경성사범학교와 동경미술대학의 엘리트 코스를 밟으면서 그의 천재성을 발휘한다. 해방 후 경주로 돌아 온 손일봉은 한국 최초의 예술학교인 경주예술학교장으로 취임했으나 불안정한 정국에서 경주예술학교는 폐교되는 아픔을 겪게 된다. 교장 직에서 물러난 손일봉은 종군화가로 활동하며 아픔을 달랬고 한국전쟁이 끝난 후에는 평소 소망하던 교육자의 길을 걷는다. 끊임없이 중앙화단의 러브콜을 받은 손일봉은 `작가는 어디서나 자기의 그림을 그리면 된다`라는 신조를 갖고 자신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창작의 열정을 보였다. 그러던 1985년 이목화랑의 전시 도중 쓰러져 며칠 후 유명을 달리하게 된다. 재단은 손일봉 선생이 돌아가신 후 30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근대미술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상에 걸맞은 평가가 아직 이뤄지지 않다고 판단, 지방화단의 거목 정도로 과소평가된 그의 위상을 전국구 단위로 끌어올리고 그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기반을 조성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43점, 대구미술관 41점, 대구문화예술회관 26점, 유족 122점, 기타 2점, 총 234점을 선보인다. 1부 인물(人-human), 2부 동물과 정물(物-object), 3부 풍경(景-nature), 4부 아카이브 자료로 구성된다.특히 국립현대미술관의 작품은 손일봉을 대표하는 작품들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유족들이 내놓은 드로잉 작품들은 선생의 체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일부 작품은 사상 최초로 공개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성인 3천원, 어린이와 청소년 2천원이다. 문의 1588-4925.한편 손일봉 탄생 110주년 기념전시는 이후 안동문화예술의전당으로 장소를 바꿔 9월 6일부터 전시를 이어간다. 안동은 손일봉 선생의 화풍이 많은 영향을 미친 대표 지역이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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