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포항의 주류도매업체들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주류를 거래하고 있다며 A씨(36세)와 B씨(41세)를 대구지방 국세청에 신고했다.포항주류도매업협의회는 A씨와 B씨가 대구에서 주류를 공급받아 허가도 받지 차량으로 포항지역 30여개 업체에 시중보다 박스당 3천원에서 5천원 가량 싼 가격에 소주와 맥주 등을 납품했으며 주류구매 전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불법적인 매입자료 등을 발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합법적인 주류창고가 아닌 개인창고에 주류를 보관하고 주류를 판매할 수 없는 개인차량을 이용해 업소에 납품해 왔으며 소주/맥주를 취급하수 없는 수입주류 도매업체 소유차량으로 불법적인 판매행위를 지속해 왔다고 덧붙였다.포항지역 주류도매인들은 “주류구매 전용카드 사용으로 불법 주류 유통이 거의 근절됐지만 아직 일부에서는 업소와 무자료로 거래하는 등 불법행위가 횡행하고 있다.” 며 “관계당국에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 같은 행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유통업자 A씨는 “며칠 전 대구 지방 국세청에서 관련 조사를 받았다. 대구주류회사 직원으로 일하면서 정상적인 매입자료를 통해 주류를 판매했으며 현금을 받아서 입금을 하는 등 일부 잘못된 부분이 있어 회사에 피해를 입히게 돼 변상 등 소명 중에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이를 조사 중인 대구지방국세청은 “아직 조사 중인 사안이라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불법적인 사안이 있는 지는 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문제는 이 같은 일이 왜 반복되느냐 하는 것이다.먼저 주류기업의 밀어내기식 판매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주류 대기업들은 영업담당자들에게 매달, 매년 단위로 실적을 배당한다. 그렇다보니 영업담당자들의 자신의 실적을 맞추기 위해 주류도매상이나 딜러(전문영업인) 등을 동원해 주류 판매를 강요하다보니 각종 불법행위가 계속되는 것이다.폐쇄적인 주류유통구조의 개선도 선행돼야 한다. 지역의 도매업체마다 가격이 비슷한데다 다른지역 업체가 진입하려해도 거의 어려운 실정이다 보니 판매가격을 낮추거나 업소의 매입자료를 맞춰주는 등 편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이 외에도 주류 취급업주들의 시민의식 변화도 요구된다. 주류의 경우 주류구매 전용카드나 세금계산서를 통해 구매해야 하지만 이럴 경우 있는 그대로 세금이 추징되다 보니 무자료 주류를 구매하면서 매입자료 등을 줄이거나 부풀려 세금을 줄이고 박스당 3천원에서 5천원정도 싸게 구입해 일부 수입을 챙기기도 한다.이에 대해 지역의 일부 업주들은 “많은 권리금을 주고 영업 중인 가게를 인수하면서 다른 주류도매업체로 바꿔보려 했지만 그럴 수도 없는 실정”이라며 “소규모업주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가격이 싼 주류 유통업자에게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라고 답했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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