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를 하루 앞둔 8일 포항에서 우리 민족 고유의 민속잔치가 펼쳐졌다.이날 해도공원에서는 29개 읍·면·동 및 4개 문화반의 각 부스가 마련돼 참가자들은 음식을 나눠먹고 대회에 참가하는 등 단오 분위기를 만끽했다. 포항시가 주최하고 포항문화원이 주관하는 `제20회 포항단오절 민속축제`에는 배용일 포항문화원장, 이강덕 포항시장, 이칠구 포항시의장, 윤광수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류영재 한국예총 포항지회장, 포항시의원, 경북도의원 등을 비롯해 시민 2천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지난 2013년 이후 세월호와 메르스 여파로 인해 치르지 못했던 단오행사가 3년여만에 열리게 되면서 축제 참가자들 모두 들뜬 모습을 보였다. 포항시민취타대의 입장을 시작으로 선수단이 입장했다. 각 읍면동이 특색있는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호미곶면은 아낙네들이 머리에 수건을 둘러쓰고 보리를 홍보했고, 흥해읍에서는 이팝쌀 포장지를 나무에 꽂아 들고 흔들었다. 기북면에서는 사과풍선을 만들어 알렸으며 해도동에서는 `포스코 없인 못살아` 등 재미있는 문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아기를 포대기에 업는가 하면 우산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북, 장구, 꾕과리 소리가 어우러져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이에 내빈들과 참가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춤을 추기도 했고,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기념촬영도 남겼다. 선수단 입장과 개회식, 월월이청청의 개막공연이 끝난 후에는 본격적인 대회가 진행됐다. 해도공원 중앙에서는 고무신을 신고 3m 떨어진 고무통에 던지는 게임을 비롯 윳놏이대회, 투호놀이대회, 호미걸기 등으로 주민 화합을 다졌다. 한켠에서는 그네뛰기대회가 열려 여인들이 힘차게 날아올랐다. 본 무대에서는 노래자랑대회로 유감없는 실력들을 선보였다. 부대행사로 마련된 다도무료시음장에는 홍차와 녹차를 즐길 수 있었고, 천궁비누체험장에서는 창포분말과 글로세린, 에센셜오일 등을 섞어 틀에 찍어내 비누를 쉽게 만들어 볼 수 있었다. 한편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로 축제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참가자들은 단오축제를 즐기며 만끽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