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문화원(원장 현한근) 문화가족 60여 명은 지난 3일 전라북도 전주시 일대의 문화유적을 탐방하는 여행을 다녀왔다. 이날 문화탐방은 경기전을 먼저 견학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경기전은 1991년 1월 9일 사적 제339호로 지정된 곳이다. 1410년(태종 11)에 임금은 전주, 경주, 평양에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하는 전각을 짓고 어용전(御容殿)이라 했다. 경기전은 왕조의 발상지라 여기는 전주에 세운 전각으로, 세종 때 붙인 이름이다. 건물은 정유재란 때 소실됐던 것을 1614년(광해군6)에 중건했다. 보호면적은 4만9천590㎡이다. 경기전을 견학한 후, 점심식사를 하고 이어 한옥마을과 풍남문, 전동성당 및 강암서예관의 순으로 탐방을 계속했다. 을사늑약(1905년) 이후 대거 전주에 들어오게 된 일본인들이 처음 거주하게 된 곳은 서문 밖, 지금의 다가동 근처의 전주천변이었다. 1930년을 전후로 일본인들의 세력확장에 대한 반발로 한국인들은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는 일본인 주택에 대한 대립의식과 민족적 자긍심의 발로였다. 1930년대에 형성된 교동, 풍남동의 한옥군은 일본식과 대조되고 화산동의 양풍(洋風) 선교사촌과 학교, 교회당 등과 어울려 기묘한 도시색을 연출하게 됐다. 오목대에서 바라보면 팔작지붕의 휘영청 늘어진 곡선의 용마루가 즐비한 명물이 바로 교동, 풍남동의 한옥마을인 것이다.이어서 둘러본 풍남문은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308호로 지정된 곳으로 전주읍성의 남문이다. 임진왜란 때 파괴됐으며, 1734년 영조의 명으로 개축됐다. 1767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관찰사 홍낙인이 다시 지으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전동성당은 사적 제288호이며, 건축면적 약 624㎡로서 천주교 신자의 순교지이기도 하다. 이곳에 1889년 프랑스의 파리 외방전교회(外邦傳敎會) 소속 보드네(한자명 尹沙物) 신부가 성당 부지를 매입하고, 1908년 V.L.프와넬(한자명 朴道行) 신부의 설계로 건물이 완공됐다. 호남지방의 서양식 근대건축물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것의 하나로, 평지의 성당으로는 대구 계산동(桂山洞) 성당과 쌍벽을 이룬다. 마지막으로 견학한 강암서예관은 강암 송성용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이 서예관에는 추사 김정희, 창암(倉巖) 이삼만(李三晩), 단원 김홍도의 작품과 다산 정약용의 편지 등 총 1천162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경상매일신문=김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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