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 수산자원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 동해안 어민들의 삶도 예전만 못한 것이 어제오늘이 아니다. 이처럼 휘청거리는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수익을 창출하며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지휘관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재환(61) 포항구룡포수협 조합장이다. 구룡포에서 태어나 60년을 살아온 그는 40t 급 어선 12척을 보유하고 있고, 냉동물류센터와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을 가장 존경한다는 김 조합장은 이 장군처럼 직원들이 겪는 어려움과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나누기 위해 어업현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더 많이 갖는다고 한다. 지난해 3월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구룡포수협 조합장 후보로 출마해 78% 득표를 얻어 전국최다득표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수협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존경받는 조합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합원들이 김 조합장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는 이유는 조합원과 직원들을 위한 헌신적인 경영마인드에서 비롯된다. 그는 조합장으로 당선된 이후 받는 월급 모두를 조합원들의 복지와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또한 그는 조합장에게 주어지는 고급승용차와 복지카드에 대해 일체 사용하지 않고 사비로 모든 것을 장만하고 있는 사실도 주위사람을 통해 공개돼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구룡포수협은 지난해 970억 원의 위판가를 기록했다. 6월 기준 지난해 350억 원을 달성한 것과 비교할 때, 올해는 420억의 위판 성과를 올렸다. 위탁판매는 조합원이 직접 잡은 수산물을 조합이 대신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판매된 금액의 4% 는 조합운영자금으로 사용되며, 위판금이 높을수록 조합과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이익도 그 만큼 증가한다. 이는 김 조합장 취임이후 조합원들의 수익구조가 점차 나아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동해바다 주 수입원을 차지하는 오징어 위판이 시작되면 올해 위판실적은 적어도 1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조합장은 조합원의 이익창출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북한과 러시아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러시아 연안까지 북상해서 대게를 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반면, 북한과 협정을 맺은 중국 측 어선들은 자유롭게 러시아연안까지 올라가 오징어와 대게 등을 쓸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고스란히 동해바다 수산자원의 감소로 이어져, 어민들의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조합장은 고부가가치 어종인 대게 어획을 러시아 연안까지 확대할 방안을 관련기관에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오징어가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러시아 연안에서 우리 어선이 어획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대게 또한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김 조합장은 전임 조합장이 추진한 사업인 조합 유통과를 개설 운영해 건조한 수산물을 생산, 수억 원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등 조합원의 생계를 우선하는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경기도 부천시와 광명시에 구룡포에서 생산된 대게, 홍게 전문취급수산물판매소를 개설해 지역 어민경제활성화와 특산물을 알리는데도 앞장서고 있다.김 조합장은 "지금의 국내외적인 어려운 상황이 계속돼 어민들의 고충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난제를 풀기위해 나부터 솔선수범해 조합원들의 권익보호는 물론 수익 창출에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경상매일신문=신동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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