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달 간 반등세를 이어가던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5월 제자리에 머물며 다시 주춤해진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71로 전월(71)과 동일했다.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가 3~4월 두 달 연속 오르며 체감경기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5월 보합세에 그친 것이다. 다만 6월 업황 전망 BSI는 74로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법인기업 3천313곳(응답 2797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조금 완화됐지만 내수와 수출부진에 대한 우려 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조업의 매출과 생산, 신규수주 부문에서는 하락세가 나타났다. 해당 부문의 5월 실적도 좋지 않았고 6월 전망도 안 좋게 보는 기업들이 많다는 얘기다. 제조업의 매출 BSI는 80으로 전월대비 3포인트 떨어졌다. 수출에 따른 매출은 4포인트 하락한 81, 내수판매에 따른 매출은 2포인트 내려간 79로 집계됐다. 6월 매출전망은 83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하면서 더 악화됐다.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특히 구조조정의 진앙지인 울산, 거제 등 동남권 지역 제조업체들의 경기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경남의 동남권 지역과 철강도시 포항의 경지전망은 매우 흐리다. [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