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가 주말이면 폭증하는 관광객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이로 인한 숙소 부족, 식당 푸대접, 차량 부족 등으로 관광객들의 각종 불편과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아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육지와 울릉도를 잇는 여객선사는 현재 강릉, 묵호, 후포를 거점으로 하고 있는 4개 선사가 있다.이들 선사에서 운항하고 있는 여객선들은 총 수용인원이 5천500여 명 정도이나 주말이면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들어 하루 2회씩 증편 운항, 7~8천 명의 관광객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 증편이 시작되면 여객선터미널은 북새통을 이룬다. 울릉도 숙박 시설은 호텔 13, 모텔 70, 민박 158 곳 등으로 하루 7천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어 관광객 전체가 1박2일 일정이면 이들을 겨우 소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주말 관광객들은 2박3일 일정도 태반이어서 숙소 수급에 총 비상이 걸리고 있다.현지 여행사들은 숙소를 구하기 위해 지역 곳곳의 가정집까지 찾아다니며 골방까지 구하지만 관광객들과의 마찰이나 시비는 수시로 벌어지고 있다.서울 A여행사 단체 관광객 김 모 씨는 “당초 숙소가 모텔로 잡혀 있었지만 울릉도에 오니 조그만 민박집 방 1하나에 4명씩 배당해 울화통이 터졌다”며 “여행사 직원이 애걸복걸 하는 통에 참았지만 왠지 속았다는 생각에 여행 분위기가 완전히 엉망이 됐다”면서 화를 삭였다.이에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심지어 멱살까지 잡힌다. 힘들어 못해먹겠다”고 토로하면서 “육지 여행사들이 무조건 손님들을 밀어 넣는 바람에 대행을 맡은 우리만 죽을 지경이다”고 울상을 지었다.식당들도 마찬가지다. 밀려드는 손님들 탓에 서비스나 친절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육지와 비교해 비싼 음식 값은 제쳐 두더라도 반찬도 부실할 뿐 아니라 추가 서비스를 받기는 눈치가 보인다. 불친절한 서비스로 고성이나 몸싸움도 곧잘 일어난다. 울릉군청 홈페이지에는 식당 등에 대한 불친절을 비판하는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여기다가 여객선들이 도동항, 저동항, 사동항에서 3곳에서 수시로 입출항하기 때문에 이들을 수송한 차량들마저 부족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지 여행사들은 이 같은 폭증으로 인해 업무가 마비되고 있지만 손님들을 보낸 육지 여행사들은 ‘내 알 바가 아니다’라는 식이다. 손님들만 보내면 울릉도서 `죽든 살던` 알아서 하란 것이다.  갑의 횡포나 마찬가지다. 돈만 벌면 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여객선사 들도 마찬가지다. 여행사에서 관광객을 보내주는 대로 증편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지역 관광경제 전문가들은 “관광객들을 평일로 유도하는 분산 정책이 필요하다. 이 정책의 핵심 키는 여객선사 들이 갖고 있다”면서 “울릉군이 주도해 여객선사 들의 협조를 받아 여객선의 주말 증편을 최소한으로 감소시키면 관광객들의 ‘고통 관광’도 줄어 들 뿐 아니라 지역 주민, 여행업체들의 수익도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제시했다. [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