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경북도 내 장기기증 희망자가 줄어들면서 장기이식 대기자들은 하염없이 자신의 차례만 기다리고 있다.따라서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긍정적 인식 등을 확산시킬 대책 마련이 필요다는 지적이다.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센터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경북도 내 장기기증 희망자는 ▲2013년 5천664명 ▲2014년 4천541명 ▲2015년 2천820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올해의 경우,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등록된 장기기증 희망자는 1천183명이다.반면 경북도 내 장기이식 대기자는 ▲2013년 163명 ▲2014년 175명 ▲2015년 219명이며, 올해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125명이 대기 중이다.이들이 장기를 이식받기 위해선 혈액형, 면역체계 등의 조건이 일치하는 기증 희망자를 찾아야 한다.하지만 갈수록 기증 희망자가 줄어들면서 일치하는 자를 찾기 어렵다보니 이식 대기자들의 평균 대기기간은 3년을 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대구경북지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정서엔 ‘신체를 훼손해선 안 된다’는 유교 사상이 자리 잡고 있는데다 `장기기증`에 대한 생소함 때문에 지역민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이어 “장기기증 홍보 캠페인, 강의 등을 실시해 지역민들의 관심을 모아도 그게 지속되지 못하고 식는 것도 이유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희망자가 등록을 신청해도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기까지 어려움이 많다.특히 장기기증 희망자로 등록이 돼 있어도 사후 유족들이 망설이거나 반대해 기증이 무산되는 경우도 있다.또 동의해 기증이 이뤄지더라도 장기기증자에 대한 예우로 지원하는 보상금을 받고 ‘장기를 팔았다’는 죄책감을 갖는 유족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황찬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대구경북지부장은 “장기기증은 이식이 필요한 이들에게 새 생명과 희망을 선사해 인생을 훌륭히 마무리 할 수 있는 좋은 일”이라며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꾸준히 캠페인과 강의 등을 실시할테니 시민들과 언론사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