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0일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어릴 때 사고로 뇌병변 1급 장애를 갖게 된 시은이네를 찾은 임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 570여만 원을 전달했다. 시은이는 다른 또래 친구들처럼 신나게 뛰어놀지도, 엄마 아빠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전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혼자서는 몸을 가누지 못해 모든 것을 엄마에게 의지한 채 생활하고 있다. 나눔로드에 설치된 전자기부함 덕에 그 동안 금전적인 부담으로 미뤄왔던 재활치료도 이제 병행할 수 있게 돼 시은이의 병세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8월 11일 문을 연 나눔로드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는 현재까지 시은이를 포함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 5명에게 임직원들이 조금씩 정성을 모아 힘을 보탰는데 이렇게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게 된 것은 사내에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지난해 8월 11일 문을 연 나눔로드다.
이 곳은 원래 임직원들이 휴식시간에 동료들과 대화하며 산책을 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이용하는 휴식처이고 창조의 공간이었다. 그런데 이곳에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나눔로드 입구에는 도움이 절실한 어린이의 사연이 소개되어 있어 이곳을 지나는 직원들이 해당 어린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으면 전자기부함에 사원증을 체크만 하면 된다. 그러면 자동으로 한 번에 1천 원씩 급여에서 공제돼 기부가 이뤄지며 여러 번의 기부도 가능하다. 비록 작은 금액일 수도 있지만 임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울 수 있다면 해당 어린이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눔로드가 만들어진 것이다. ◇ 스마트시티 임직원 5천여 명 자발적 기부 참여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는 굿네이버스 어린이재단과 함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어린이를 1명씩 선정해 나눔로드를 통해 조성한 임직원들의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2개월간에 걸쳐 조성된 기부금 500만 원은 성장이 멈춰버리는 프레더 윌리증후군을 앓고 있는 어린이에게 처음으로 전달됐다. 이 기간 동안 스마트시티 임직원 1만여 명 중 5천여 명이 자발적으로 기부에 참여한 것이다. 도움을 받은 하늘(가명) 어린이는 8살이지만 4살 아기의 모습으로 엄마와 함께 교회에서 지내고 있어 당장 방 한 칸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나눔로드가 큰 역할을 했다. 두 번째로 도움을 받을 대상으로 선정된 어린이는 화상을 입어 거동에 불편을 겪고 있어 수술 등 치료가 시급했는데 10월 한 달 동안 기부금이 500만 원을 거뜬히 넘어서기도 했다. 3살 혜진이는 뜨거운 물에 하반신 전체에 화상을 입었지만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했는데 나눔로드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게 된 것이다. 나눔로드에 대한 임직원들의 반응도 뜨겁다. 사내게시판에는 최신 스마트폰을 만드는 삼성전자답게 IT기능을 활용한 독특한 방식의 기부 프로그램이라며 너도나도 참여하겠다는 뜻을 표하고 있고 해당 어린이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응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나눔기부함에 대한 소문이 퍼져 삼성전자의 타사업장과 외부 기관에서도 이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전자기부함 통해 산책할때마다 기부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직원 중에는 100회 이상 나눔로드를 통한 기부를 하기도 했다.
그는 나눔로드에 전자기부함이 설치되기 전부터 이곳을 운동삼아 자주 찾곤 했는데 전자기부함을 통해 사정이 딱한 어린이를 접하고서는 산책을 할 때 마다 기부를 하게 됐다고 한다. 기부를 통해 마음도 건강해지고 산책도 하며 육체적 건강도 챙기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 스마트 시티 직원들은 "앞으로도 나눔로드를 통한 기부에 앞장서 작은 정성으로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상매일신문=김용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