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 양진당을 둘러본 뒤 이동하고 있다.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안동 하회마을과 경북도청을 방문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에 참석한 후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오후 12시 30분께 예천공항을 통해 도착해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영접을 받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하회마을로 이동했다.UN기와 태극기를 흔들고 있는 하회마을 주민 30명의 환영을 받으며 하회마을에 도착한 반 총장 내외는 첫 일정으로 양진당(養眞堂)을 찾아 류왕근 하회마을 보존회 이사장으로부터 양진당의 역사와 건축 양식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양진당은 서애 류성룡(柳成龍) 선생의 친형인 겸암 류운룡(柳雲龍)의 고택이다. 이어 반 총장은 서애 선생의 고택인 충효당(忠孝堂) 입구로 이동,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999년 방문 당시 심은 구상나무로부터 약 3m 떨어진 곳에 참석자들과 함께 주목을 기념식수 했다. 주목은 나무 중의 제왕으로 4계절 내내 푸름을 유지하는 장수목으로 알려졌다. 김관용 도지사는 “오늘 식수하는 주목은 반 총장의 건승을 기원하는 마을 주민들의 마음과 뜻을 모아 선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반 총장은 충효당으로 자리를 옮겨 방명록에 ‘우리민족의 살신성인의 귀감이 되신 류성룡 선생님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투철한 사명감을 우리 모두 기려나가길 빕니다’ 라고 글을 남겼다. 오찬은 류창해 종손의 안내에 따라 안채에서 풍산 류씨 종가음식으로 지역인사들과 함께 했다. 반찬은 너비아니구이, 수란, 전복구이, 문어회, 고추찜, 각색찌짐, 보푸림(대구포), 탕평채, 3색나물(채소), 사연지, 백김치, 청포김치, 나물국으로 차려졌다. 이는 안동지역 문중에서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준비하는 종가집의 내림 음식이다. 대부분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은 맑은 음식으로 양반들의 기개를 담은 가장 한국적이고 안동 고유의 유교 전통 사상을 잘 표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자리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내외, 김광림 국회의원, 장대진 경북도의회의장, 권영세 안동시장, 류왕근 하회마을보존회장 등이 함께했다.오찬 후 자리를 풍산그룹 회장(류진)의 사저로 알려진 학록정사로 옮겨 ‘안동 전통 하회별신굿탈놀이’를 30여분간 관람한 경북도청으로 이동했다.반 총장의 경북도청 방문은 오찬 도중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경북도청에서는 금강송을 기념식수하면서 신청사를 둘러 본 후 약 2시간 30여분의 일정을 마치고 UN이 주최하는 ‘제66차 UN NGO컨퍼런스’에 참여하기 위해 경주로 떠났다. 도청에서 가진 반 총장의 기념식수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장대진 도의회 의장, 도영심 WTO 스텝 재단이사장이 함께했다. 신청사 솟을 대문 앞에 식수된 금강송은 꿋꿋한 절개와 의지를 상징하는 적송으로서 수령은 300년 이상이며 수고는 20m정도이다. 이어 반 총장은 도청에서 ‘역사와 문하의 전당, 경북도청 개청을 축하드리며 300만 도민의 안녕을 기원드립니다’라고 방명록을 남겼다.한편, 반 총장은 이번 하화마을 방문에서 최근 정치권에서 불고 있는 ‘충청 대망론’과는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반 총장은 충효당에서 남긴 방명록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서애 선생은 조선 중기 재상을 하시면서 아주 투철한 조국 사랑을 가지시고, 어려운 국난을 헤쳐오신 분”이라면서 “그분의 나라사랑 정신, 투철한 공직자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서애 선생에 대한 언급이 대권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는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경상매일신문=노재현·박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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