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필하모닉 클라리넷 최연소 수석단원이자 클래식계의 엄친아 `안드레아스 오텐잠머`가 대구 첫 리사이틀을 가진다. 수성아트피아는 명품시리즈 네 번째 공연으로 31일 오후 7시 30분 용지홀에서 `안드레아스 오텐잠머 클라리넷 리사이틀`을 연다. 지난해 자비네 마이어에 이어 또 한 명의 최정상 클라리넷 연주자 안드레아스 오텐잠머가 수성아트피아 명품시리즈 무대를 빛낸다. 안드레아스 오텐잠머는 지난 2011년 22살에 세계 최고의 베를린필 클라리넷 수석연주자로 발탁돼 화제가 됐으며 오케스트라 활동은 물론 다양한 앙상블과 솔로활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젊은 거장이다. 빈이나 베를린에서 `오텐잠머`라는 이름은 클라리넷 명가로 통한다.안드레아스 오텐잠머의 아버지 에른스트와 형 다니엘은 각각 빈필하모닉의 수석과 단원이다. 이 세 부자는 지난 2005년 클라리넷 트리오 `더 클라리노츠`를 결성해 유럽 및 세계 주요 도시를 무대로 활동 중이다. 186cm 키에 브라운관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은 오텐잠머는 학창시절 모델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 `음악가가 되지 않았다면 축구 선수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스포츠를 좋아하고 테니스 선수로도 활동했다.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학력까지 더해 모든 방면에서 다재다능하다.한국 관객과의 첫 만남은 지난 2013년 베를린필 내한공연에서 이뤄졌다. 당시 서울의 한 유명클럽에서 열린 옐로우 라운지에 초청돼 전자음악으로 가득한 클럽을 클라리넷 음향과 신기로운 테크닉으로 뜨겁게 달구어 이슈가 됐다. 오텐잠머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벨라 코바치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를 위한 오마주, 니노 로타의 클라리넷 소나타 D장조, 에르네스토 카발리니의 아다지오와 타란텔라와 같이 클라리넷을 위해 작곡된 곡들을 들려준다. 또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와 말러 연가곡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모차르트 오페라 돈죠반니 아리아 그대의 손을 나에게로 변주곡,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환상곡 등 기악, 성악곡을 클라리넷을 위해 편곡, 작곡한 곡들을 선보인다. 한편 오텐잠머는 오스트리아식 클라리넷을 사용한다. 클라리넷은 대표적으로 프랑스식과 독일식으로 나뉘며 오스트리아식은 같은 독일어권으로 묶는다. 오스트리아식 악기는 클라리넷 명인 이반 뮐러가 13마개로 개량한 악기를 베를린필의 창단발기인이었던 오스카 욀러가 재 개량한 것이다. 어둡고 묵직한 소리가 특징인 빈 스타일의 클라리넷을 쓰는 오텐잠머는 특유의 파워풀한 음향과 화려한 기교로 대구 관객들에게 클라리넷의 매력을 전달할 것이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