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첫 발을 내딛었다. 시는 문화도시로서 방향성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문화도시 연구 용역`에 대한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각계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5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문화도시 조성사업 시민공청회 포럼이 열렸다. 주민 자발적 참여 문화산업 콘텐츠를 구성하는 사업인만큼 좀 더 많은 시민 및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이날 포럼내용을 상세히 소개하려고 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편집자주> ◇ 문화도시 개념과 사업 취지-신상구 위덕대 자율전공학부 교수문화도시의 시작은 도시 및 지역의 자연환경 혹은 역사적 문화재를 바탕으로 문화적 인프라를 조성해 도시민의 삶의 질을 제고하는 것이다.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도시 조성 사업은 지역의 문화가 지니는 창조성과 다양성, 그리고 정체성이라는 가치를 도시의 문화적 역량으로 결집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았다.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문화도시 조성사업 시범도시에 지원하여 선정됐다. 본 사업기간은 5년이며 추가 지원은 2년이다. 연간 국비 3억원과 지방비 4억 5천만원을 합한 총 7억 5천만원의 예산이 주어진다. 문화산업중심형인 포항시는 문화적 측면에서 도시 경제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대표적인 예로 프랑스의 소도시 앙굴렘은 세계만화페스티벌을 통해 문화도시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시는 현재 문화도시 사업 1년차로 사업계획 수정 및 보완, 초기 자문 및 컨설팅 등을 진행한다. 2~3년차에는 사업중간평가가 이뤄지므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문화도시지정신청에 들어가 논의가 이뤄지고 본 상업이 종료될 때 지정여부가 결정된다. 포항시는 지역 문화적 정체성을 토대로 원형을 발굴하고 문화아카이브, 문화지도 완성, 포항학연구센터 설립 등 포항학의 기반을 조성한다. 또 지역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플랫폼을 마련하고 도시의 문화기반시설을 네트워크화해 시민들의 문화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지역의 문화적 역량을 보유한 문화기획자를 양성함으로써 장기지속성이 담보된 문화정책기반 구축 및 문화산업을 육성한다. 포항문화자원을 통한 이미지 분석에서는 연오랑세오녀신화, 포항의 인물, 포스코와 포항제철소 등을 꼽았다. 포항은 일월지향, 곧 해와 달의 고장이라 하는 것처럼 포항의 이미지는 빛이며 이는 재생이라는 의미로 다가왔다. ◇ 문화도시 포항 조성 기본계획(안)-김춘식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포항 문화도시 기본 이미지를 키워드로 `팡팡 포항`으로 구상했다. 이는 PHaNG(Play city, Human city, Network city, Green city)를 의미한다. 포항문화창조 6대 핵심가치는 △연=창조 △오=공유 △랑=개방 △세=교류 △오=조화 △녀=생명을 상징한다. 5개년 중·장기 문화발전 로드맵과 비전은 △문화 정체성 확립(가치) △문화 플랫폼 조성(기반) △문화 접근성 향상(향유) △문화 창조층 양성(성장)으로 구성된다.문화 정체성 확립은 기존 지역연구성과 및 포항학 연구포럼을 진행하고 지역의 전문연구가 및 향토사학자를 활용해 포항아카데미를 운영한다.이어 포항의 문화자원을 수집, 분석, 분류, DB화하는 포항문화아카이브를 구축하고 문화자원에 대한 입체적인 상을 제시하기 위한 문화지형도를 완성하며 지역 내 대학에 전문연구기관인 포항학연구센터를 설립한다. 문화 플랫폼 조성에서는 휴먼웨어인프라로 포항혁신궁리실천학교와 포항청년지식융합발전소 등 P-School, 문화예술콘텐츠를 선순환구조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포항문화예술공장을 구축한다. 소프트웨어인프라에서는 도시의 정체성을 디자인하는 P-Identity Design, P-Design이다.지역 내 기존 축제와 연계한 시너치 창출, 지역 특화된 교육 및 문화자원을 상호 연계한 국제박람회 개최, 지역 고등교육기관의 청년들을 결집해 젊은이들의 음악페스티벌 개최 등이다. 하드웨어인프라로는 지역의 폐교예정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문화도시플랫폼을 구축하고 폐선박을 활용한 마린아트스페이스 확보로 해양문화허브를 조성한다. 문화 접근성 향상을 위해서는 상설융합카페, 포항생활문화센터, 지역문화네트워크 등에 대한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한다.문화 창조층을 양성키 위해서는 문화기획자양성아카데미, 포항융합문화해설사 양성아카데미 등의 인력양성체계를 구축한다. ◇ 문화도시 포항의 공간조성과 콘텐츠(안)-김주일 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생활문화와 문화산업에 대응한 거점공간 조성이 필요하다. 문화중심섹터 자체가 하나의 새로운 명소가 돼 도심 활성화의 효과를 가져오도록 해야 한다. 대표적인 입지로는 중앙초등학교 부지를 리모델링해 CONTACT로 이용하고 동빈내항 해안에 공간을 조성해 마린아트스페이스 및 마린아트센터를 마련한다.내륙허브와 해양허브를 잇는 가운데에는 동빈로76번길 주변 주택 및 창고, 공구상 등으로 이를 예술문화 창작공간, 시민참여 문화창조공간인 창조마을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이곳에 포항문화예술공장, 소상공인 거리, 신철기 연구소 등으로 활용하고 주변에 P-Design을 설치한다. 기존 중앙초등학교 건물은 오픈 캠퍼스로 대학 연합캠퍼스, 시민대학, 시민동아리 등으로 활용한다.또 모듈러 건축물을 통한 총 3개동 건물에서는 도시재생을 위한 사회적 기업 등 다양한 사회조직의 입주, 청년 지식융합발전소, 혁신궁리실천학교, P-school, 디자인숍 및 쇼핑공간 등으로 구성한다. 외부공간은 여러 이벤트와 행사를 위한 중정형 광장과 청년들의 다양한 노점창업인 푸드트럭, 공예품, 창작품 공간인 플러그린 마켓을 조성할 수 있다.-김진택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 교수는 소프트 및 휴먼 웨어 콘텐츠 디자인을 제안했으며 이미지 및 동영상으로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문화도시 연구 용역 문제점과 발전방향>◆ 이정태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 교수 문화도시 개념과 사업취지에 대해 포항시가 당면한 문제 중 가방 근본적인 것이 인구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로, 도시문화사업의 방향도 인구유입과 유인에 두어져야 한다. 포항제철을 중심으로 한 지역산업은 역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어 문화도시를 설계하기 전에 환경도시 포항의 이미지를 생생시켜야 한다. 또 포항의 지역적 특징은 7번 국도를 따라 위치한 해안마을 주민과 죽장, 기북, 상옥 등 내륙마을 거주 주민 등 양자가 가진 특징을 고려해 적절한 문화컨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이번 사업 설계에 있어 소비자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고 사업의 단계별 진전에 따른 예상 성과를 적시할 필요가 있다.◆ 오동욱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문화도시 포항 조성 기본계획안에 대해 문화도시를 향해 가는 전략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전략분야의 선택과 집중 즉, 목표 중심의 지원정책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 행정 측면에서 문화정책 추진 시, 장르적 배분을 무시할 순 없지만 지역 경쟁력을 갖주치 이해서 킬러 콘텐츠 모델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포항의 철학을 담은 세계에서 하나뿐인 예술축제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국제페스티벌로 확대 개최를 제안, 세계 속의 스틸 컨벤션 시티로 재조명받을 수 있다. 나아가 철강문화 역사정신, 교육, 철학, 인물 히스토리를 활용한 철강문화테마파그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프랑스의 라 빌레트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다. ◆류영재 한국예총 포항지회장문화도시 포항의 공간조성과 콘텐츠에 대해 문화 파급에 핵심이 되는 거점공간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되며 중앙초를 제안한 것으로 매우 현실적인 대안이다.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한계가 있는 사업이므로 문화도시 지정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문화적 가치를 토대로 도시가 지속 성장할 수 있어야 하며 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돼 매력적인 정주도시가 되려면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타 도시와 차별화된 포항만의 장소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영일만과 동빈내항, 송도, 포스코 등을 연결해 친수문화가 충분히 고려된 방식으로 연구돼야 한다. ◆ 임재현 경북매일신문 편집국장 직무대행포항만의 개성과 미학적 요소에 대한 이해없이 해양관광자원을 개발하고 도시재생사업을 시행해봤자 한번 눈요기하는 관광지, 여전히 정주의식을 가질 수 없는 객지에 머물 뿐이다. 포항이 선택한 문화도시 유형인 문화산업중심형이 포항의 현실에서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끝가지 귀를 열고 보완해나가야 한다.이를 위해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지역개발학과 교수였던 리차드 플로리다의 저서 창조적 계층의 출현을 참조해 공학자 등 창조적 계층을 매료시킬 포항문화정책의 개발도 기대해본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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