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정원에나의 꽃은 타오르고그 향기 가슴에 출렁이는데옛사랑은 가고 없네오월 가슴에녹녹한 안개 행렬이 있고추억은 잔물결로 다가오는데그 사랑은 마알간 꽃잎계절마다 오고가는 수많은 연인들의 거리에옛 노래도 조용히 흐르는데 빈 가슴에 타는 사랑이여.시의 산책로=지천으로 널린 영산홍이 붉디붉다. 붉은 만큼 보는 이들의 가슴도 뛴다. 저마다 살아온 경험과 그에 따른 아픔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가슴속에 상처 없는 이는 없으리라. 사랑하는 이들을 이런 저런 사정으로 저 멀리로, 혹은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보낸 사람들의 빈 가슴은 오죽 타들어갈까. 옛사랑이란 누구에게나 눈물겨운 추억이다.오월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가족과 가정을 생각하게 된다. 자식이 귀한 만큼 늙으신 부모의 존재도 소중하다. 이러한 사랑의 이치를 깨닫지 못하면 인생을 헛되이 사는 것이다. 가슴에 남은 상처만 생각하고 살아가야 한다면 인생은 매우 슬픈 극(劇)이다. 그렇다고 내내 이 슬픈 극만 탓하며 살 것인가? 상처를 조금씩 치유하기 위해선 이를 또 다른 것으로 승화시키는 것만이 우리의 남은 날들을 아름답게 만드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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