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 업계가 최근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는 열연강판(HR) 가격인상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5월 들어 일반강 HR 가격을 톤당 6만5천원 인상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동국제강과 세아제강 등 냉연 제조업체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냉연 제조업계가 가격인상에 반발하고 있는 것은 최근 중국 내수가격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데다 철강석 가격 하락 폭도 예상보다 크기 때문이다. 지금 원가가 급상승하면 시장가격이 떨어지는 시기에 제품가격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인상에 더욱 반발하고 있다. 이미 포스코는 1월부터 수차례 HR가격을 올리고 있는데 5월 들어 처음으로 가격저항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냉연 업체들도 6월에 온전한 가격반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냉연도금제품은 물론 컬러강판 제품도 6월 가격인상이 불가피하지만 큰 폭의 가격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동안 가격을 올린 데다 큰 폭의 인상을 수요가들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국 내수가격은 물론 철광석 등 원료 가격도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높은 가격에 구매를 할 바엔 한 달 쉬어가는 것이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수입재 가격도 급등한 상황이어서 냉연 제조업체들의 원자재 수급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한 냉연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들에게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제품가격 반영이 힘들다면 우리 입장에선 열연 구매가격을 최대한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