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반등했던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철강제품 가격은 수급상황뿐만 아니라 원료인 철광석 가격 움직임에도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22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국제 철광석 벤치마크 가격은 지난 16일 톤당 57.7달러로 전주보다 11.8% 하락했다. 이는 2011년 10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이다.철광석 가격이 급락한 배경에는 철광석 선물거래량 축소와 재고 증가 등에 원인이 있다. 철광석 선물거래는 3월과 4월 급증했으나 이달 중순부터 하락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규제기관이 선물거래를 제한하고, 중국 항구에 쌓인 철광석 재고량이 이달 초 9천850만톤으로 1억톤에 육박하고 있는 점도 철광석 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지난 17~18일 소폭 반등에 성공했던 철광석 현물가격이 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지난 19일 거래된 중국의 호주산 철광석 수입현물가격(Fe 62%, 칭다오항 CFR 기준)은 전일대비 3.31달러 하락한 톤당 53.47달러를 기록했다.중국에서 철강재 가격 하락 때문에 지난 2월부터 일어난 철광석 재고 확보 붐도 주춤해지고 있다. 전적으로 중국시장 영향을 받고 있는 국내 철광석 및 철강재의 가격 하락은 ‘시간문제’라는 의견이 많다.올들어 철강재 가격 폭등에 위기를 면한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 하락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철광석 가격동향에 따라 철강제품 값도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다. 철강제품 원료 가격에서 철광석이 차지하는 비중은 70~80%다. 철강제품에 대한 수요가 견고할 경우 원료 가격 하락은 원가를 낮추는 호재이지만 반대의 경우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친다.전문가들은 철광석과 철강제품 가격이 당분간 조정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한다. 4월 중국 수출입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점을 고려할 때 중국 철강 제품가격도 곧 하락 추세에 놓일 것이라고 말한다.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 하락 폭뿐만 아니라 속도도 중요하다"면서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면 제품 판매 가격을 즉시 조정할 수 없는 문제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원료 가격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한국광물자원공사 한 광물가격조사 연구원은 “오는 9월까지는 철광석이나 철강재 가격이 크게 하락치 않을 것이지만 비수기에 들어서면 철광석 가격은 40달러 수준으로 학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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