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에 맹꽁이 산란지가 있지만 제대로 보호되지 않고 있다. 포항시는 실태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니 안타깝다. 이제라도 포항시가 적극 나서 보호대책을 마련하길 기대한다.포항의 맹꽁이 서식지는 포항기상대가 처음 발견했다. 지난 2011년 담벼락 안쪽 습지에 멸종 위기종 2급인 맹꽁이가 집단 서식하는 것을 발견하고 팻말과 함께 300m² 부지에 보호 팬스를 설치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습지는 물이 말라 숲으로 변했고 맹꽁이는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맹꽁이 서식과 관련 동네주민들은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울음소리에 시끄러워 잠을 설칠 정도였다고 증언한다. 하지만 올해 들어 맹꽁이 소리는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했다. 맹꽁이가 사라 진 것이다. 송도는 70-80년대 곳곳에 웅덩이와 습지가 자리 잡고 있어 송사리와 거미리, 맹꽁이 등이 살아가는 생태계의 보고였다. 급속한 산업화로 웅덩이는 사라졌고 동물들도 함께 자취를 감추었다.사정이 이런데도 포항시는 전혀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송도해수욕장 가는길 대로 옆에 위치해 있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알 수 있는데도 관계당국은 5년동안 실태파악조차 못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포항시와 기상대간의 상호협조도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어 아쉬움을 더해준다. 타 도시는 맹꽁이와 두꺼비 등 생태체험 동물 보호를 적극 나서고 있는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대구는 맹꽁이 보호를 매년 달성습지에서 맹꽁이 축제를 열고 전국 두꺼비 서식처인 망월지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청주는 두꺼비, 맹꽁이 생태공원을 만들어 운영 중에 있다. 청주의 경우 도심지역과 어울려 학생들의 학습장으로 활용된다. 뿐만 아니라 인근지역민들의 힐링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해 지자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언젠가 포항시는 남구 남부경찰서 인근의 한 유수지를 활용해 친환경생태계를 조성했다고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아마도 많은 예산이 투입됐을 것이다. 사실 인위적으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자연적인 상태를 만들어내고 유지시켜 나가기란 쉽지 않다. 남아 있는 친환경의 생태계조차 파악조차 못하면 인위적인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것은 앞뒤기 맞지 않다. 포항시가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인 상황파악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