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입찰 예정이던 울릉공항 건설사업에 빨간등이 켜졌다.
18일 조달청에 따르면 울릉공항 1.2 공구 건설공사에 참여 하려했던 포스코건설, 대림산업이 입찰포기각서를 제출했다. 조달청은 이에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에 유찰을 알리고 나라장터에도 이날 공지했다.
이들 업체가 입찰을 포기한 것은 활주로 건설을 위해 바다를 매립할 울릉도 현지 석산의 암석 강도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사업비가 예상과 달리 수백억 원이나 불어날 수 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양사는 기존 계약금액으로는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에 사업비 증액이 이뤄지지 않으면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총 5천800여억 원을 들여 울릉읍 사동리 앞바다에 공항 건설을 하기 위해 오는 23일 입찰을 거쳐 내달께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었다. 앞서 정부는 사전 조사를 통해 울릉도 가두봉 일대의 흙과 바위를 절취해 사용하면 공항건설에 필요한 매립토석을 사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최근 대림산업이 "공항건설에 사용할 울릉읍 사동리 가두봉 암석의 강도가 기준을 맞추지 못해 사실상 전량을 육지에서 가져 와야 한다"고 사업비 증액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암석을 육지에서 실어온다면 공사비가 공구당 최소 300억 원에서 많게는 500억 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사업비 증액을 위해선 타당성 조사가 다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1년 이상 공항 건설이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