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이 올해 국내외 클래식 거장들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연주회를 마련한 가운데 첫 공연 `마에스트로 & 비르투오소`가 2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이번 무대는 대한민국 대표 마에스트로 임헌정이 지휘하고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첼리스트 마르틴 뢰어가 협연한다. 임헌정은 현재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이자 서울대 음대 작곡과 지휘전공 교수다. 독일 함부르크 출신인 마르틴 뢰어는 1997년 베를린 필 수석으로 발탁된 이후 현재까지 오케스트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미 몇 차례의 공연에서 완벽한 호흡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임헌정 지휘자와 마르틴 뢰어는 이번 공연에서 클래식 음악사상 걸작으로 손꼽히는 두 작품, 슈만 첼로 협주곡과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을 선보인다. 전반부를 장식할 첼로 협주곡은 지난 1850년 로버트 슈만이 40세 때 뒤셀도르프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부임 후 쓴 첫 작품이다. 독주 첼로에서 울려 퍼지는 낭만적 우수,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섬세한 교감, 그리고 독주 첼로의 뛰어난 기법 전개 등으로 첼로 협주곡 중에서도 명곡으로 평가받는다. 이 곡은 경쾌함과 대담함이 섞인 주제로 첼로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하고 있는 1악장에 이어 낭만적인 울림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2악장, 독주 첼로의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3악장으로 구성된다. 연주의 중단 없이 다음 악장으로 연결되므로 마치 단악장의 곡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휴식 후 후반부에는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베를리오즈의 역작 환상 교향곡이 펼쳐진다. 4악장 구성의 일반 교향곡과 달리 이 곡은 5악장으로 이뤄져 있고 `꿈, 열정`, `무도회`, `들판의 풍경`, `단두대로의 행진`, `마녀들의 축젯날 밤의 꿈` 등 다섯 개의 표제가 붙어 있다. 한 여자를 짝사랑하던 젊은 예술가는 그녀의 사랑을 얻지 못해 전전긍긍하다 결국 실연의 상처로 자살을 시도하지만 미수에 그치고, 깊은 꿈속에서 그는 연인을 죽인 죄로 처형당한다. 이후에도 여전히 환상 속을 헤매며 마녀들의 축제에서 자신의 장례식을 목격한다. 이같은 파격적인 내용과 달리 음악어법만 놓고 보면 베토벤의 교향곡 형식을 계승한 흔적이 역력하다. 표현의 증대를 위해 변칙적인 방법도 사용됐다.특히 연인을 상징하는 고정악상 기법을 낭만 음악에 처음으로 도입해 적절히 배치했고 오케스트라 악기들의 개성 있는 음색을 절묘하게 활용해 음향효과까지 극대화 했다.한편, 대구시향 특별기획연주회는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우선 7월 비엔나 체임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인 슈테판 블라더를 초청해 그가 지휘뿐 아니라 피아노 협연을 한다. 10월에는 로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에서 세계적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의 부지휘자를 역임한 테오 월터스의 지휘로 바흐, 브람스, 베토벤의 명작들을 선보인다. 그리고 11월에는 보스턴 글로브로부터 `비교할 수 없는 깨끗함, 깊이 있는 서정성의 대가`라는 찬사를 받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페터 폰 빈하르트가 협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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