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은 아기가 부모와 함께하는 인생의 첫 공동작업입니다.’- 출산과정은 임신과정 만큼이나, 극적인 인생의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에는 수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물론 쉽지가 않은 과정입니다.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한 골반보다 큰 아기가 산도를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신비로운 하나의 예술입니다. 이 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은 당연히 우리 아기들입니다. 아기가 출산과정을 무사히 잘 할 수 있도록 엄마와 아빠가 잘 도와주어야 합니다. 의료인은 출산과정에서는 엑스트라에 불과합니다.지난 번 출산과정에서 우리 아기들이 받을 수 있는 폭력적인 환경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그러면 엄마는 출산과정에서 또 어떠한 폭력적인 환경을 맞이할까요? 몸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좁은 공간, 자궁수축이 강하게 오는데도 불구하고 자궁수축제를 사용하는 불합리함, 가족과 격리되어 더욱 더 고조되는 불안감, 똑바로 누워서 출산하게 되는 불편한 출산자세 등, 산모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불리한 출산 환경이 세기 동안 지속되어 왔습니다. 소위 과학자들이 만들어 둔 이러한 비과학적인 폭력들을 없애주는 것이 젠틀버스의 개념입니다.출산실은 가능하면 빛이 차단된 약간 어두운 공간을 만들어 줍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바로 눈을 뜨고 엄마, 아빠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출산-진통실은 가능하면 소음이 차단되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필요하면 아기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줍니다. 진통과정에서 아기가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서 아기가 출산 과정을 잘 이겨나갈 수 있도록 합니다. 출산실 온도는 가능하면 높게 유지하여 아기가 저체온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인큐베이터에서 체온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아기가 태어나면, 바로 엄마 배 위에 올려서 엄마와 피부 접촉으로 교감을 하도록 하며, 탯줄에서 혈액공급이 충분한 경우에는 탯줄을 급하게 자르지 않습니다. 진통실은 가능하면 넓게 하여, 엄마가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도록 합니다. 많이 움직일수록 진통 시간은 짧아지고 불필요한 제왕절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침대에 바로 누워서 진통하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되었지만, 엄마와 아기에게 폭력적인 자세가 될 수 있습니다. 산모의 혈압을 떨어뜨려 아기에게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진통 시간을 더 연장시키는 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촉진제는 모든 산모에게 바로 적용하지 않고, 필요한 경우에 산모와 상의해서 적절하게 사용하여 산모가 산통을 잘 이겨나갈 수 있도록 합니다. 출산-진통실에 엄마와 아기가 이완할 수 있는 편안한 음악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출산-진통실에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고, 출산 직후에 엄마와 아기가 교감을 할 수 있는 여유와 시간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의료인의 역할입니다.출산 과정에서 엄마가 받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습니다만, 아기가 받는 스트레스는 엄마의 7.5배 정도 되는 것으로 연구가 되어 있습니다. 아기는 이러한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세상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출산 과정에서 아기가 받는 어쩔 수 없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서는 엄마의 노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효과적인 호흡으로 아기에게 충분히 산소공급을 해 줌으로써 아기가 저산소증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진통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진통 중에도 침대에 누워있지 말고, 자주 움직여서 아기가 산도를 쉽게 빠져 내려올 수 있도록 아기에게 힘을 보태주어야 합니다. 젠틀버스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산모, 의료진 그리고 의료 환경의 삼위일체가 되어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산모도 출산 진통에 대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하며, 의료인들도 산모와 아기의 안전을 위해 출산교육에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