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두호동 대규모점포시설 허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초사업자가 당초부터 고급호텔건립보다는 판매시설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포항시의 행정력낭비와 사업자의 재산적 손실차단을 위한 상생방안은 마련돼야 하지만 도시계획도로 폐도를 통해 호텔사업 등을 승인한 만큼 최초허가당시 상황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요구된다 하겠다.논란의 시설은 현재 운영중인 베스트웨스트호텔과 함께 건립됐지만 유통산업발전법에 묶여 입점이 불허된 대형판매시설이다.대형판매시설의 사업자는 포항시의 불허방침에 포항시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으나 패소하면서 현재 1년 넘게 빈 건물로 남겨져 있다.당초 포항시는 도시계획도로를 폐도까지 해주면서 대형호텔을 염원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300실 이상 대규모컨벤션시설 등을 기대했지만 160실에 그쳤고 컨벤션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당시 포항시는 고급호텔을 기대하면서 운영이 어려운 호텔사업임 감안, 대규모 판매시설을 수익사업으로 함께 건립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 당시 폐도를 둘러싸고 논란은 그치지 않았다. 몇 차례 심의를 여는 등 진통 끝에 폐도는 이뤄졌다. 당시 포항시관계자는 호텔계획 등이 변경될 경우 건축과 교통영향 평가 등을 통해 충분히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안심까지 시켰다. 그렇게 어렵게 폐도가 된 것이다.그러나 정작 최초 허가신청에는 호텔보다 규모가 더 큰 오피스텔이 중심이 됐다. 2011년 4월 당초 허가에 호텔객실은 196실에 그쳤고 컨벤션시설 등은 당초 계획규모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호텔사업과는 다소 무관한 656실(3민7천 여㎡) 규모의 오피스텔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사업의도에 의혹이 일고 있다. 당시 오피스텔 규모는 숙박 1만5409천㎡, 판매시설 3만5천651㎡보다 더 큰 규모다.호텔과 오피스텔은 운영자체부터 차이가 있다. 오피스텔은 레지던스 호텔(임대형 호텔)로도 운영할 수 없다. 현재의 호텔부지는 오피스텔 부지로서도 나쁘지 않다. 전망 등을 감안하면 분양도 잘 됐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업자는 1년반 지나 설계변경을 추진하면서 오피스텔 자체를 백지화했다. 이로 인해 건축허가 당시 지하5층 지상30층 규모이던 시설은 지하3층 지상 16층으로 반토막 났다. 대형호텔을 기대했던 포항시의 입장과는 달리 지금은 160실이라는 다소 초라한 규모로 영일대해수욕장을 바라보고 있다.포항시가 일부 단체 등의 반대에도 도시계획도로를 폐도 하면서 대규모 호텔시설을 승인했지만 결과적으로 대규모점포시설을 위한 행정행위라는 합리적 의심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규모점포시설건립을 전제조건으로 폐도를 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는 것이 도시계획전문가들의 입장임을 감안하면 석연찮은 구석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상생을 통한 방안모색도 시급하지만 당초 이사업과 관련, 오피스텔 건립계획이 포함된 것과 백지화한 이유 등에 대한 사업자측의 충분한 입장표명이 뒤따라야 한다. 그것이 이사업의 상생 순서이기도 하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