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스코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는 철강재 실수요 업체들로부터 도금강판 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나 주문가능량(적재 룸 풀)이 넘쳐나 원하는 만큼 물량을 대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철강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의 용융아연도금강판(GI) 가격은 가전용의 경우 중국산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납기 등 편의사항과 품질을 고려하면 오히려 포스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이득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건재용 GI는 포스코가 유통가격을 일부 인상하면서 고객사별로 실수요업체들의 가격도 올려 아직은 중국산보다 비싼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가전용과 마찬가지로 납기, 품질 등을 고려하면 중국산보다 이득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된 이유는 포스코가 상공정 제품인 열연강판(HR) 가격은 매월 꾸준히 인상한 반면 하공정 제품인 냉연도금제품의 가격은 올리지 않거나 일부 소폭 조정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포스코에 주문이 쇄도하고 있지만 포스코도 룸이 한정돼 있어 고객사들의 주문을 다 맞추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면서 동국제강과 동부제강이 반사익을 보고 있다. 포스코에서 물량을 받지 못한 고객들이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다른 냉연 제조업체에서 물량을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이나 동부제철 등 단압밀들은 모두 가격을 인상했지만 포스코의 룸 상황과 중국산 제품들의 가격 급등으로 판매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중국산 제품을 선호하던 C형강 업체들이나 중소강관 및 경량철골 업체들도 포스코 열연용융아연도금강판(HGI)을 가장 선호하고 있고 물량을 구하지 못하면 다른 냉연 업체들에게 손을 벌리고 있는 상황이다.한편 6~7월까지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중국 내수가격이 하락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내 제품 가격 변동에 어떤 영향이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