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교육장배 피구 주말리그’ 여초부 1위, ‘제49회 과학의 날 대회’ 우수상, ‘2016 교육장배 초‧중학교 단축마라톤 대회’ 남초부 1위, ‘제4회 어린이 숲사랑올림피아드’ 대상 등.포항이동초등학교는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으로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또 예절과 창의력에 중점을 두고, ‘Smile(웃음꽃 피는 학교), Strong(기초가 튼튼한 학교), Smart(똑똑한 학교)’라는 3-S를 통해 참된 초등교육을 실천하면서 포항지역 내 명문초등학교로 소문이 나 있다.그렇게 되기까지 헌신적으로 노력해온 교사들과 믿고 따르는 학생들이 있고, 그 뒤엔 이들을 격려하고 다독이는 김춘섭 교장이 있다.스승의 날을 맞아 20여 년의 교사생활 노하우와 신념을 바탕으로 이동초등학교를 이끌어나가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이 시대 최고의 스승 포항이동초 김춘섭 교장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참된 교육 실현해야”“초등학교는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인격과 미래의 기초를 닦는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바라보고 생각하는 참된 교육을 실현해야 합니다.”어릴 적부터 법조인과 교사, 두 개의 꿈을 갖고 있던 김춘섭(58) 교장은 고민 끝에 교육대학을 선택했다.당시 2년제에 학비가 없었던 교육대학은 가정형편을 고려한 선택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졸업으로 그쳤을 선택이었다.하지만 막상 선생님이 되고 나서 진심 어린 애정을 표현하며 아이들과 어우러지는 것은 어려웠다.군사 정권 하에 엄격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선생님의 통솔이 아닌 국가의 통제 때문에 말을 잘 듣는 학생들이었다.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군사 정권에서 벗어난 뒤엔 ‘통제’ 대신 ‘자율’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그동안 획일화 된 집단 속에서 점차 아이들의 개성이 뚜렷해지고, 인권이 향상되면서 개인의 역량 발휘도 이뤄졌다.반면, 교사들은 바뀌어버린 분위기 속에서 지도 방식에 대한 혼란에 빠졌다.김 교장 역시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며 변화에 따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그 시절의 노력은 지금까지도 교사로서의 신념이 됐다.김 교장은 “후배이자 동료인 교사들에게 늘 ‘아이들의 변화에 따라 교사의 태도와 지도 내용도 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며 “교사의 교권, 아이의 학습권, 학부모의 인권 등이 추구하는 방향이 다를 때 생겨나는 갈등을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전보다 더욱 빨라진 시대 변화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아이들을 보며, 김 교장은 초등교육에 대해 이젠 ‘창의성’과 ‘인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핵가족화, 부모님의 맞벌이 등으로 가정에서의 교육 기회가 줄어든 지금, 부모님들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이동초 특성화 교육으로 ‘예절 교육’을 넣었다.또 아이들이 올바른 학생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인사 방법 등 예절에 대해 직접 보여주며 설명하는 방식으로 지도하고 있다.그는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우리 이동초 학생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꿈을 갖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훗날 힘들 때마다 지금을 떠올리면서 용기를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춘섭 교장의 열정과 함께 이동초등학교가 포항, 경상북도, 대한민국을 넘어서 전 세계적인 명문 초등학교로 도약할 푸른 미래가 펼쳐지길 바란다.
눈물겨운 꿈나무들의 과학탐구 열정
포항이동초, 과학탐구토론대회서 동상 수상신동혁 지도교사ㆍ김지수ㆍ서지나ㆍ천동우 출전 ‘값진 성과’
지난 4월 30일 열린 ‘2016년 청소년과학탐구 포항시대회’ 탐구토론 분야에 14개 초등학교 팀이 참가했다.이 중 포항이동초등학교 신동혁 지도교사와 6학년 김지수‧서지나‧천동우 학생은 타 학교에 비해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동상’을 수상했다.대회에 참가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기에 더욱 값진 결실이었다.평소 호기심도 많고 탐구 관찰도 좋아하는 아이들은 과학탐구 대회 개최 소식을 듣고 참가 팀을 결성, 집에서 직접 곤충을 키워가며 착실하게 준비해왔다.하지만 전임 지도교사의 사정으로 새로운 지도교사를 찾아야 하는 난관에 부딪혔고, 과학 담당인 신동혁 교사에게 요청이 들어왔다.대회 지도 교사를 맡아본 경험은 있었지만, 과학탐구토론 대회는 처음인데다 갑작스러운 상황이었다.그러나 신 교사는 기꺼이 학생들을 위해 지도교사를 맡았다.그는 “‘신뢰’를 바탕으로 선생님을 따르는 아이들과 교육을 맡기는 학부모들을 생각하면 교사인 나에겐 너무나도 당연한 선택”이라며 “이미 아이들이 잘 준비해 오고 있었고, 나는 도와주기만 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그렇게 신 교사가 과학탐구토론대회의 지도교사를 맡았을 때 대회까지 남은 기간은 약 한 달.빠듯한 기간에 신 교사는 매일 퇴근 시간을 훌쩍 넘겨 퇴근했고, 집으로 돌아가서도 대회 준비를 위해 밤을 새웠다.신 교사의 열정에 학생들도 자발적으로 학원까지 빠져가며 최선을 다했다.하지만 수십 페이지나 되는 보고서를 적고 외우는 일은 아직 한참 어린 아이들에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게다가 한 학생이 보고서를 적을 수 없어 대회에 나가지 못할 처지가 되자 신 교사는 주말도 반납한 채 밤새 보고서 적는 일을 도왔다.힘들고 지치는 상황 속에서 아이들은 부담감에 울기도 했지만 신 교사의 격려 속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누구 하나 포기하지 않았다.그리고 대회당일. 이동초 팀은 대회에서 그동안의 노력을 모두 쏟아냈고, 금상보다도 값진 동상을 수상했다.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한 고민과 눈물겨운 노력이 한데 뭉쳐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신 교사는 “‘대회’이기에 결과물에 대한 순위가 매겨졌지만 아이들의 노력과 고생엔 순위를 매길 수 없다”며 “아이들이 결과보단 그 동안의 노력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걸 깨닫고, 이번 대회를 뜻 깊은 경험, 즐거운 추억으로 여기길 바란다”고 말했다.[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