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에 연극성찬이 차려진다. `2016 수성아트피아 극단열전`이 17일부터 오는 6월 19일까지 펼쳐진다. 대구연극을 대표할 레퍼토리 개발을 위해 지난해부터 대구연극협회와 함께 준비한 극단열전에는 각기 다른 개성의 대구 극단 4팀의 작품과 축하공연으로 연희단거리패의 길 떠나는 가족이 참여한다. 첫 테이프를 끊는 극단 구리거울은 지역연극계에 고전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김유정의 원작소설을 각색해 지난해 초연한 `음악극 봄봄`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동부민요를 모티브로 한 음악극 봄·봄은 한국적 정서와 해학, 그리고 역사관이 담긴 작품으로 우매하고 욕심스러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속시원한 풍자와 은근한 해학에 폭소를 터뜨리는 코믹 뮤지컬이다. 공연제작 엑터스토리는 그동안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레퍼토리를 제작해온 대구연극계의 중견극단으로 2015년 신작 `변기`를 다시 선보인다.지난 200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을 각색한 작품으로 우리가 믿는 것이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풍자했으며 독특한 소재로 관객들에게 신선함과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신에 대한 신실한 마음을 지닌 젊은 수도승이 사제가 돼 신과 만나게 되지만 지금껏 자신이 믿던 신이 변기의 형상을 하고 있어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고 그걸 증명하고자 하는 선배사제들과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을 벌인다. 우현철 교수와 대경대 출신들이 주축인 극단 레몬은 2015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대학극전 작품상과 연기상 수상작인 `소시민의 로맨스`로 함께한다. 한 중년 남자가 부인과의 소중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새로운 사랑을 찾으려는 사람들과 과거의 사랑을 되찾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뒤섞여 가치 있는 삶에 관한 작은 성찰을 제공한다. 현대인이 잃고 있는 것, 잊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만들어 줄 휴먼코미디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시종일관 이어지는 웃음과 눈물을 선사한다.그리고 올해부터 수성아트피아의 상주단체로 활동하는 초이스시어터가 지난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트벌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된 뮤지컬 `역전에 산다`를 업그레이드시켜 선보인다.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끌어안은 창작뮤지컬로 실직과 퇴직의 그림자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이 시대에 현실의 중압감에 눌려 미래의 꿈을 잃어버린 청년들과 설 자리를 잃어가는 중년의 가장들에게 바치는 작품이다. 여기에 한국연극의 대표극단 연희단거리패가 극단열전을 축하해주기 위해 동참했다. 천재화가 이중섭의 삶과 예술을 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은 천재화가 이중섭의 대표작에서 제목을 딴 연극이다. 이중섭은 한국전쟁 당시 피란예술인들의 귀향지 대구에서 작품활동을 하기도 한 인연을 갖고 있다. 한편 티켓은 전석 3만 원이며 문의는 053-668-1800로 하면 된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