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포항제철소 외주파트너사 대표 선임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포스코는 지난 2005년부터 지역사회와 기업이 상생한다는 의미로 외주파트너사 대표를 지역에서 덕망있는 인물을 선정해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했다. 포스코는 포항상의에 대표선임을 위탁하고 상의 추천위원 4명과 포스코 추천위원 4명 등 총 8명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대표를 선출했다.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임명된 외주파트너사 대표는 총 5명. 2005년 포스코 수처리작업 업체인 포웰의 이상철 대표를 필두로 2008년에는 (주)장원의 권원수대표가 선임됐고, 2010년에는 세영기업의 김호동대표와 (주)대명의 정영주대표가 각각 임명됐으며 2013년에는 정정화대표가 지스텍 사장에 선임됐다.대표선임기준도 나름 까다로웠다. 포항에 10년 이상 거주한 시민으로 기업체를 운영한 실적이 있거나 유사분야 경험자,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자, 포스코 계열사 임원과 외주사 사장출신이 아닌 자, 만 60세 미만인자 등으로 나름 포항에서 덕망 있는 인물을 뽑을 수 있는 최소한의 시스템을 갖췄다고 볼 수 있었다.이런 가운데 최근 포스코가 내부방침을 정하고 예전처럼 외주 파트너사 대표를 포스코 전 임직원으로 임명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일각에서는 당초 지역민과의 신뢰를 깨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이같은 사실을 반증하 듯 지난 2013년 지스텍 대표 임명 이후 3년 가까이 지났지만 포항상의를 거쳐 임명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는 상태다.특히 포웰의 경우 지난 2011년 공모를 통해 선임된 이상철 전 대표 사임 이후 포스코 관계사 전 임직원이 선임돼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2015년 기준 포항지역 포스코의 외주협력사는 57개. 그 중 약 7%인 4개 회사만이 현재 외부 경영인제도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최근 포항외주사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가 외부경영제를 통해 선임된 대명과 세영기업의 대표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지역경제계가 술렁거리고 있다.이에 따라 두 기업까지 대표가 교체되면 외부경영인이 임명된 회사는 (주)장원과 지스텍 2곳만이 남게 된다. 외주파트너사들의 경우 대부분의 매출이 포스코에서 발생하는데다 포스코가 1년 단위로 경영성과를 재평가하기 때문에 포스코의 입김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지역의 A외주사 관계자는 “포스코에서 전임직원들을 다시 임명한다는 소문을 듣기는 했다" 며 "구체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기는 어렵지만 지역을 위해 지역인재를 선임하는 것도 지역상생차원에서 지속해나가는 방안을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포항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외주파트너사 경영인 공모제도는 5번의 사례이후 더 이상의 진행되지 않았고 포스코가 필요할 때 요청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며 " 개인적 사견이긴 하지만 지역사람을 대표로 뽑는 것은 포항을 위해서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포항 경실련 정휘 집행위원장도 “포항은 외주협력사의 지역 환원이 매우 낮은 편이라 지역협력을 위해서라도 경영인 공모제도는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며 "공정하게 대표를 선임할 수 있도록 포항시와 시민단체 등으로 새롭게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외주파트너사의 대표를 뽑도록 하자”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포스코측은 “외주파트너사 대표를 공모를 통하지 않고 포스코 전 임직원으로 교체한다는 내부방침이 정해진 것은 사실이며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주)대명과 세영기업 대표교체에 대해서는 논의 된바 없다”고 답변했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