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가 ‘고래치’로 불리는 표준명 ‘쥐노래미’를 동해안의 새로운 양식 대상종으로 개발하기 위한 대규모의 시험 양식을 추진한다. 11일 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쥐노래미 종묘생산 시험·연구에 착수한 결과 건강한 치어 30만마리를 생산하는 등 대량 종묘생산에 성공했다.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침체된 동해안 어류양식업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道 어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쥐노래미를 가두리 양어장에서 시험양식한 결과 마리당 4g 정도의 치어가 1년에 350g까지 성장해 양식 대상종으로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올해는 육상양어장 3개소 및 가두리양어장 1개소에 총 25만마리의 쥐노래미 치어를 사육하며, 성장, 생존율 및 경제성 분석 등 양식산업화를 위한 본격적인 시험양식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래미의 사촌격인 쥐노래미는 노래미 보다 대형종으로 바닥이 암초나 해조류가 무성한 곳에 서식하는 연안정착성 어종이다.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고 있으며 서식 장소에 따라 몸 색깔이 다르지만 보통 흑갈색이나 산란기에는 수컷이 황금색의 화려한 혼인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맛은 담백하고 가식부가 많아 고급횟감으로 각광 받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자원조성 및 양식을 위한 종묘생산 연구가 진행됐지만, 산란량이 적고 부화율 및 초기생존율이 낮아 지금까지 종묘생산 기술이 체계화 되지 않았다. 남서해안에 비해 연중 수온이 낮은 동해안의 해양학적 특성상 때문이기도 하다. 동해안은 연중 성장 가능한 기간이 짧아 상품으로 출하 가능한 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타 지역에 비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쥐노래미는 종묘 생산시에도 가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저수온에 강한 어종으로 겨울철에도 비교적 성장이 빠르다. 게다가 여름철 적조 발생시에도 비교적 생존력이 높아 동해안에 적합한 양식어종이다. 특히 넙치, 조피볼락 등 보편화된 양식품종에 비해 시장 출하가격도 높아 양어가의 소득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앞으로 완전양식을 위해 민간 양어가에 종묘생산 및 양어기술을 보급해 쥐노래미를 넙치와 강도다리를 대체할 동해안 양식 특화품종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