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가 사실상 확정됐다. 후보경
선 초기에는 막말 파문 등으로 도저히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없던 그가 압승하는 이변을 낳았다. 이에 대하여 정치 전문가들은 트럼프 후보를 만들어낸 현상의 근저에는 미국 백인 남자들의 ‘분노’(angry white)가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사회에서 백인 남자들이 느끼는 불만과 불안이 분노로 표출된 결과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백인 우월주의에 빠져 살던 저학력, 저소득 백인들이 이제는 유색인종들에게 거꾸로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트럼프가 이런 백인들의 심정을 제대로 이해해 준다고 믿고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사랑과 화목의 대명사인 ‘가정’을 생각하면 뭔가 일그러진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부부간에, 부모와 자식간에, 연인 사이에 인륜과 도의를 저버린 끔찍한 범죄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언론에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사건이 인간의 분노에 의해 충동적, 우발적으로 발생한다.현대인에게 가장 큰 마음의 병 중 하나가 화(火)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억울하고 부당한 일을 당하면 화를 참기 어렵다. 화가 나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화가 날 때는 그 화를 적절히 해소해야 한다. 화를 억지로 참으면 스트레스가 되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정서적으로 우울감이나 불안감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런데 화를 푸는 방법이 상궤를 벗어나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심하면 범죄행위가 되는 것이다.조그마한 일에도 화가 나며, 이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고 순간적인 충동으로 발현하는 행동을 의학에서는 일종의 정신질환인 ‘분노조절 장애’라 한다. 현대사회에서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고 그 정도도 심해지고 있다고 본다.그러면 화나 분노를 어떻게 하면 잘 해소할 수 있을까. 여러 사람이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을 연구하며 제시하고 있지만 결국은 개개인이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아 실행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소위 ‘양반의식’이 있어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자제하는 경향이 있다. 화나 분노의 감정을 너무 꾹 참지만 말고 적절한 방법으로 표출하여 해소하는 것이 신체와 정신 건강에도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흔히 사용하는 화 풀이 방법을 몇 가지 살펴보면, 먼저 ‘멍 때리기’가 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아무 생각 없이 세상과 절연하고 마음을 비우는 방법이다. 시간이 지나면 격한 감정이 수그러들기 마련이다. 다음은 ‘고래고래 고함지르기’이다.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있는 목청껏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른다. 특히 밤에 하고, 욕을 해도 좋다. 또한 ‘헌 타이어 두들겨 패기’가 있다. 역시 밤중에 다른 사람들 없는 곳에서 몽둥이로 헌 타이어를 있는 힘껏 두들겨 패는 것이다. 욕을 하고 소리를 내지르면서.이 밖에도 다양한 방법이 알려져 있지만 중요한 것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분노의 시대. 화가 나고 부아가 치밀면 나름대로의 해소방법으로 풀어 평화로운 세상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