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학생문화회관이 일요일에 휴관을 하는 바람에 지역주민들과 학생들이 이용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경북학생문화회관은 지하2층, 지상3층의 연면적 1만2천여㎡ 규모의 다용도 복합 건물로 대형상영관인 대공연장을 비롯해 다목적실, 도서실, 각종 소규모 활동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평일에는 대부분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교육이나 생활프로그램 등에 이용돼 문제가 없지만 일요일이면 이용이 불가능하다.특히 중고등 학생들의 경우 평일에는 학교와 학원수업 등으로 이용이 거의 불가능해 주말이나 돼서야 이용이 가능하지만 일요일에는 문이 굳게 닫혀 있어 인근 청소년 수련관 등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청소년들이 이용할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학생문화회관의 이런 행태는 학생문화회관 본래의 취지를 저버리는 것이다.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이 주말에 아이들과 여가를 즐기기 위해 시설을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이외에도 지역이벤트사들이 포항유일의 1천여석이 넘는 대공연장에서 좋은 공연을 기획하려고 해도 대관이 안 돼 포항문화예술회관이나 청소년수련관으로 장소를 변경하거나 기획을 포기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대공연장의 경우 지난해는 교육대관 74회, 일반대관38회로 매달 공연이 진행됐지만, 올해엔 4월말 현재까지 대관실적이 9회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일반대관은 2번 정도로 올해 들어 거의 비어 있는 상태이다. 이외에도 학생문화회관 취지와도 맞지 않는 농협조합원 문화행사 등에는 대관을 실시해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마저 받고 있다.취재 결과 경북교육청 산하 기관 중 일요일 문을 닫는 곳은 유독 이곳 뿐이었다.지난해 10월 경북학생문화회관이  자체규정을 만들어 일요일날 쉬기로 했기 때문이다.경북학생문화회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자체조례를 만들어 일요일은 쉬기로 했다, 특히 적은 인원이 무대와 시설관리까지 하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경북교육청 관계자도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다.“휴관일은 관장재량으로 정할 수 있다. 또한 도서관이나 다른 곳들의 인원이 부족하다보니 일요일에 휴무를 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경북도 조례에 따르면 ‘경상북도교육청 직속기관 및 교육지원청 소속기관 사용 등에 관한 시행규칙 제2조에 따라 휴관일은 이용자의 편의와 이용계획 등을 고려해 각급기관장이 정한다.’고 되어 있다.이 조례 대로라면 일요일 휴관 결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 시설을 이용하는 학생들과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있으나 마나한 시설이 되는 것이다. 인근 지역주민들은 “경북학생문화회관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장소인가, 우리가 세금내서 운영하는 게 분명한데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이용할 수 없다면 누구를 위해 그 큰 건물을 지어놨느냐”며 경북교육청측에서 빠른 조치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학생문화회관이 시민들을 무시한 행태는 이 뿐만이 아니다.지난해 1월에는 지역주민들이 잘 이용 중인 도서실을 갑자기 폐쇄했다.이용자가 적다는 것이 그 이유였는데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심하자 결국 2월에 재개관했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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